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ㅅ공원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운전기사와 함께 차를 타고 홍은동 ㅎ아파트 근처 북한산자락길에서 내려 산 쪽으로 올라갔다. 이후 오후 3시42분께 정 전 의원의 부인이 “남편이 유서를 써놓고 산에 갔다”고 경찰에 신고했고, 정 전 의원은 오후 4시25분께 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 전 의원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 결과, 숨진 장소 반경 50m 부근에 휴대전화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수색 중이다. 정 전 의원의 운전기사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차에서 내리기 전 별다른 말이 없었고 그냥 ‘산에 갔다 온다’고 하고 내렸다”며 “힘들다거나 이런 말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현장을 찾아 경찰의 검시를 참관한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며칠 전에도 만나서 정치 얘기를 했는데, 이런 극단적 선택을 할 거라고 짐작조차 하지 못했다”며 “평소에 정치를 접고서 이 사회에 조금이라도 기여하는 일을 찾아보겠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했다. 동료 의원으로서 가슴 아프다”라고 말했다.
16일 오후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숨진 채 발견된 서대문구 홍은동 ㅅ공원 근처에 경찰이 폴리스라인을 치고 근무를 서고 있다. 김민제 기자 mifoco@hani.co.kr
정 전 의원은 17~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한나라당 최고위원도 역임한 바 있다. 정 전 의원은 최근까지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이날도 오전 10시께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이재익의 정치쇼’에 나와 정태근 전 의원과 함께 국회선진화법에 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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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춘화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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