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승객 20명이 탄 서울 남산케이블카가 승강장으로 내려오던 중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안전펜스에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당시 케이블카 운행 제어 담당자를 입건하기로 했다.
13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어제 발생한 남산케이블카 사고와 관련해 케이블카 운영업체 직원 ㄱ씨를 업무상과실치상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의 설명을 보면, ㄱ씨는 전날 경찰 조사에서 “케이블카가 내려오는 것을 보고 브레이크를 제 때 잡았어야 했는데 전방 주시를 소홀히 해서 브레이크를 늦게 잡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사고가 난 남산케이블카 브레이크는 자동이 아닌 관리자가 직접 멈추는 수동 방식으로 조작되어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찰은 “ㄱ씨뿐 아니라 케이블카 운영업체 관리 감독자들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할 계획“이라며 “법률 검토를 통해 사회상규 상 사고 책임이 인정되는지를 따져본 뒤에 입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날 저녁 7시15분께 승객 20명이 탑승한 남산케이블카가 승강장으로 내려오던 도중 속도를 줄이지 않고 안전펜스와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케이블카 유리가 깨졌고 케이블카에 타고 있던 승객 가운데 7명이 가벼운 경상을 입어 순천향대병원과 백병원, 서울적십자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부상자 가운데는 일본과 필리핀 국적 외국인도 각각 1명씩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자들은 현재 모두 퇴원한 상태다.
사고가 발생한 뒤 남산케이블카는 공식 누리집에 “예기치 못한 사고로 피해를 입은 시민과 여행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현재 운행 시스템이 노후된 점을 감안해 자동화된 최신 시스템으로 교체 준비 중에 있었던 바, 더욱 향상된 최신 설비로 보답드리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남산케이블카는 현재 기계점검 등을 이유로 운행을 중단한 상태다.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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