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삼성동 아이콜스 빌딩에서 열린 ‘연구치료 목적 난자기증 지원 모임 사무국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여의도 중앙검진센터 안종남 이사장, 아이콜스 이수영 대표,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정하균 회장, 한나라당 진수희 의원. 서울/연합뉴스
“황 교수 논문이 거짓으로 판명이 났지만, 줄기세포 연구를 위한 난자 기증 운동을 계속하겠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조작되었다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중간조사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연구치료목적 난자기증지원재단’(이사장 이수영·아이콜스 대표이사)은 연구 및 치료를 위한 난자 기증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수영 이사장은 23일 오후 <한겨레>와의 전화통화에서 “황 교수의 줄기세포 연구가 거짓으로 판명이나 실망스럽다”면서도 “난치병 환자를 위한 줄기세포 연구에 쓰이는 난자 난자기증 운동은 이것과 상관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까지 난자 기증 협약을 맺을 곳은 황 교수팀이 주축이 된 세계줄기세포허브이지만, 난자기증재단 설립 목적이 황 교수팀 연구를 지원하기 위함은 아니”라며 “세계줄기세포허브의 연구가 중단된다면 미즈메디병원, 차병원 등 다른 (수정란) 줄기세포 연구기관과 협력관계를 구축해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난자기증재단의 설립 목적은 난자를 필요로 하는 치료 목적의 연구활동에 대한 자발적 난자 기증 문화의 확산”이라며 “황 교수 논문의 진위 여부와 상관 없이 장애와 희귀, 난치병 질환으로 고통 받는 분들의 유일한 치료법이자 희망이 될 수 있는 줄기세포 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난자기증재단에 난자 기증 의사를 밝힌 여성은 모두 114명이다. 이들 가운데 실제 기증절차에 들어간 사람은 2명이며, 이들의 경우 난자 채취 과정에 대한 상담과 기초 건강검진까지 진행됐다. 그러나 황 교수 연구에 대한 진위논란이 일면서 기증 절차가 중단된 상태다.
이 이사장은 황 교수 연구팀과 난자 기증 협조가 이뤄진 것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줄기세포 연구와 관련해 널리 알려진 곳이 황 교수 연구팀과 세계줄기세포허브이지 않았느냐”며 “연구 논문이 허위·조작으로 판명돼 실망스럽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논문의 진위 논란이 일면서부터는 황 교수와 연락을 취하지 못했다. 때문에 황 교수가 논문을 조작한 이유와 과정 등을 자세히 알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솔직히 몇년 안에 실제적인 치료법이 개발되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지만 진심으로 황 교수의 연구가 성공할 것이라 믿었고, 꼭 성공하기를 바랐다”며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장애·희귀·난치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치료법이 개발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겨레> 온라인뉴스부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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