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언론회관에서 투약환자 안전관리 종합대책 기자간담회에서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의 품목 허가 취소 확정과 관련해 환자, 투자자, 주주들에게 공식 사과한 뒤 단상에서 내려오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인 ‘인보사케이주(인보사)’의 세포변경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인보사 개발사인 코오롱티슈진의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 2곳을 압수수색중이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권순정)는 11일 오전부터 한국투자증권과 엔에이치(NH)증권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과 엔에이치증권은 2017년 11월 코오롱티슈진의 상장을 주관한 상장주관사로 코오롱티슈진의 기업가치 등을 평가했다. 코오롱생명과학 자회사인 코오롱티슈진은 인보사 개발사로 미국 내 허가·판매를 맡고 있다.
검찰은 코오롱 쪽이 인보사 성분이 바뀐 사실을 알고도 판매 허가 절차와 계열사 상장 등을 진행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고의성이 입증되면 허위 정보를 이용해 회사를 상장시키고 차익을 거둔 혐의(자본시장법 위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와 허가받지 않은 성분이 포함된 의약품을 판매한 혐의(약사법 위반) 등이 적용될 수 있다.
검찰은 지난달 초 코오롱생명과학 본사와 함께 코오롱티슈진 한국지점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지난 2일에는 권아무개 코오롱티슈진 전무와 최아무개 코오롱티슈진 한국지점장 등을 불러 조사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5일 코오롱티슈진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했다.
인보사는 사람의 연골세포가 포함된 1액과 연골세포 성장인자를 도입한 형질전환 세포가 담긴 2액으로 이뤄진 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주사액이다. 식약처는 지난 2017년 국내 유전자 치료제로는 처음으로 인보사에 대한 허가를 내줬으나, 허가 때 제출한 자료와 달리 주사제 성분이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였던 것으로 최근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신장세포는 투약 때 종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지난 9일 인보사에 대한 품목허가를 취소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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