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재건축을 하려고 철거 중이던 5층짜리 건물 외벽이 무너지면서 도로를 지나던 차량 4대가 외벽에 깔렸다. 소방당국은 외벽에 깔린 차량에서 4명을 구조했지만, 구조된 이아무개(29)씨는 끝내 숨졌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서 재건축을 위해 철거 중이던 건물 외벽이 무너지면서 도로를 지나던 차량 3대를 덮쳤다. 탑승객 4명이 구조됐지만, 이 가운데 1명은 숨졌다.
4일 서울 서초소방서 등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2시께 신사역 인근에서 재건축을 위해 철거 중이던 건물의 지지대가 파손되면서 한쪽 외벽이 무너졌다. 무너진 외벽은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을 덮쳤고, 차량 3대가 잔해에 깔렸다. 소방당국은 차량에서 4명을 구조했지만, 이아무개(29)씨는 결국 숨졌다. 같은 차량에서 구조된 황아무개(31)씨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을 회복했다. 다른 차량에서 구조된 2명은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또 다른 차량은 운전자가 스스로 대피했다.
건물은 붕괴 때 지하 1층 천장을 뚫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서초소방서 박철우 소방행정과장은 “지하 1층 천장을 철거 중에 사고가 벌어졌지만 원인이 이 때문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구청은 철거 과정을 감독하는 감리 업체 등을 조사해 철거에 위법은 없었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서초구청 하현석 도시관리국장은 “건물 철거 때 지켜야 할 안전규칙을 준수했는 지 감리 업체 등을 불러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주변 CCTV 등을 봐도 보행자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혹시나 있을지 모를 보행자를 확인하기 위해 잔해를 치우고 내부를 계속해서 수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 중이다. 공사 현장에 있던 인부 4명은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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