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턱! 치니 옭!?”…SBS ‘비디오머그’ 박종철 사건 희화화 논란

등록 2019-07-02 15:39수정 2019-07-02 15:46

30일 트럼프-김정은 판문점 회동 당시
남·북 경호원 재회 영상에 부적절한 코멘트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희화화… 사과해라”
비디오머그 “오해 살 수 있어 수정 조처”
비디오머그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비디오머그 페이스북 페이지 갈무리.

지난달 3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 당시 남·북 경호원의 인사 장면이 화제를 모은 가운데, 해당 영상을 공개한 에스비에스(SBS) <비디오머그>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의 거짓말을 연상케하는 코멘트를 달아 비판 받고 있다.

지난 1일 저녁 <비디오머그>는 페이스북 페이지에 판문점 회동 당시 남·북 경호원이 인사를 하는 영상을 내보냈다. 영상을 보면, 북쪽 경호원으로 보이는 이가 남쪽 경호원으로 추정되는 이에게 다가가고, 이에 뒤를 돌아본 남쪽 경호원이 반가워하는 모습이 나온다. 남쪽 경호원은 이어 북쪽 경호원과 악수를 하듯 손을 잡기도 한다. 비디오머그는 이 영상을 공개하며 “턱! 치니 옭! 하고 손잡다?...경호원들의 비정상만남(?)” 이라는 코멘트를 덧붙였다. 1987년 박종철 열사가 경찰의 고문을 견디다 못하고 숨지자, 치안본부장이 이를 은폐하려고 기자들 앞에서 한 거짓말인 “탁 치니 억하고 죽었다”를 연상시키는 표현이다.

이러한 소개 글을 목격한 누리꾼들은 “박종철 열사의 죽음을 희화화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누리꾼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서 문제의 코멘트를 갈무리한 사진을 공유하며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되었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경찰의 거짓말을 유행어처럼 썼다” “박종철 열사의 가족분들이 이 글을 보면 어떤 기분일까. 박종철 열사는 당신들이 희화화 할 만한 그런 사람이 아니다” “비디오머그 왜 이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해당 영상을 올린 비디오머그의 페이스북 게시글에는 “사과하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비디오머그> 쪽은 이런 지적에 대해 “자막을 단 제작진은 그런 역사적인 현실로부터 표현을 차용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면서도 “분명 오해를 살 수 있는 표현이라고 내부적으로 판단했고 댓글에서 같은 내용의 지적도 나와서, 영상을 올린 지 약 한 시간 뒤에 수정 조처를 했다”고 해명했다. 비디오머그는 현재 문제가 된 코멘트를 “판문점 역사적 만남의 순간…역사에는 남지 않을 경호원들의 작은 만남”으로 수정한 상태다.

앞서 에스비에스는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서도 ‘1번을 탁 찍으니 엌 사레들림’이라는 자막을 써서 한차례 사과를 한 바 있다. 지난달 2일 <런닝맨>에서 김종국이 “노란팀은 1번에 몰았을 것 같다”는 말을 하자 전소민이 사레들린 기침을 했는데, 제작진은 이 장면에 ‘1번을 탁 찍으니 엌 사레들림’이라는 자막을 붙여 내보냈다. 당시 에스비에스 쪽은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룬 것처럼 <런닝맨> 역시 녹화 상황에 대한 풍자의 의미로 썼으며, 관련 사건에 대한 어떤 의도도 전혀 없다. 다만 불편하셨을 분들이 있다면 앞으로 더 주의해 제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