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부터 기록적인 폭설이 내린 22일 오후 전북 정읍시 이평면의 한 축사가 무너져 소들이 달아나자 주민들이 쫓아다니고 있다. 정읍/연합뉴스
영하30도 찬공기+영상10도 서해, 눈구름 만든 뒤 내륙에 지속적 ‘공습’
호남 서해안 지역에 ‘눈 폭탄’이 쏟아지고, 20일 가까이 맹추위가 계속되는 이유는 뭘까? 기상청은 북반구 고위도 지역에 평년보다 크게 발달한 대륙성 고기압을 ‘주범’으로 지목했다. 김승배 기상통보관은 “겨울에는 대개 북극 상공에 찬 공기 덩어리가 발달하는데 올해 발생한 3개의 찬 공기 덩어리 가운데 하나가 동아시아 쪽으로 내려오면서 우리나라에 지속적으로 찬 공기를 쏟아붓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통 찬 공기 덩어리는 이동하면서 점차 세력이 약해져 새로운 찬 공기 덩어리가 내려올 때까지 3~4일 동안은 상대적으로 따뜻한 날씨가 된다. ‘삼한사온’ 현상이다. 김 통보관은 “그러나 올해는 평소보다 이른 12월 초부터 이례적으로 강한 대륙성 고기압이 형성돼, 북쪽에서 찬 공기가 보름 이상 지속적으로 뻔좆육?있어 삼한사온을 몸으로 느낄 수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북반구 500hPa 기류 흐름도
한편, 서해안에 눈을 뿌린 뒤 태백산맥을 넘어가는 찬 공기가 습기를 잃어 현재 동해안 지방에 건조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기상청 관계자는 “기압배치가 서고동저형에서 북고남저로 바뀌는 1월 하순께 이후에는 동해안 지역에 눈이 내려 겨울 가뭄도 해갈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