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5살 이하 영유아를 기르는 ‘워킹맘’은 9시간 이상 어린이집을 이용하고 싶어하지만 실제 이용시간은 7시간48분에 그쳤다. 어린집을 다니는 영유아 대다수(80.6%)는 오후 5시 이전에 하원을 하고 있어, 저녁 시간 보육 서비스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영유아를 둔 2533가구와 어린이집 3400곳을 대상으로 한 보건복지부의 ‘2018년 보육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자녀가 있는 여성의 취업 비율은 2012년 35.4%, 2015년 36.8%, 2018년 44.2%로 증가하고 있다. 워킹맘들은 평균 9시간6분 동안 어린이집 이용을 희망했으나, 실제 이용 시간은 7시간 48분에 그쳤다. 영유아가 처음으로 어린이집에 가게 되는 연령은 2015년 26.5개월에서 22.3개월로 빨라졌다.
부모 등 양육자 만족도가 가장 높은 어린이집 유형으로는 ‘직장어린이집’이 꼽혔다. 영유아보육법에 따라, 상시 근로자 500명 이상 또는 상시 여성 근로자 300명 이상 사업장은 직장어린이집 설치가 의무화돼 있다. 그 밖에 국·공립, 법인 및 단체, 사회복지법인 어린이집 순서로 만족도가 높았다. 반면, 민간어린이집과 가정어린이집 만족도 점수(5점 만점)는 각각 3.97점, 4.01점으로 다른 유형에 견줘 만족도가 떨어졌다. 2018년 11월 기준 어린이집에 다니는 영유아는 141만3532명이며, 이 가운데 국공립 이용률은 14.2%로 지난 2015년 11.4%에 견줘 약 3%p 증가에 그쳤다. 여전히 70%가 넘는 영유아들은 민간·가정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다.
워킹맘들이 원하는 어린이집 이용시간과 실제 이용시간
민간·가정어린이집에서 일하는 보육교사들이 처우도 다른 유형에 견줘 열악한 상황이다. 지난해 가정어린이집 보육교사 월 평균 기본급은 156만6천원, 민간어린이집의 경우 160만5천원으로 최저임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8년 월 최저임금은 157만원(주 40시간)이었다. 98%가 여성인 보육교사들은 하루 평균 9시간17분 동안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보육교사 27.7%는 급여 수준에 대해 매우·다소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대다수의 보육교사들이 자신의 일에 대해 보람을 느끼고 있지만 2명 가운데 1명은 보육교사를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에 대해 매우·다소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한편, 부모가 하루 중 영유아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엄마 8시간 24분, 아빠 3시간36분이었다. 2015년 조사결과와 비교해 엄마가 자녀와 함께 있는 시간은 18분 줄었고 아빠는 36분 늘었다. 양육 분담 비율은 7.21(엄마) 대 2.79(아빠), 가사 분담 비율 7.45(엄마) 대 2.55(아빠)로 나타나는 등 여성의 육아·가사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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