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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란인 난민 민혁군 아버지 난민 재심사 “온 힘을 다 하겠다”

등록 2019-06-11 14:42수정 2019-06-11 14:49

친구들의 도움으로 난민 인정을 받은 이란 출신 김민혁군과 아버지가 11일 오후 아버지 난민 인정 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양천구신정동 법무부 서울출입국·외국인청 별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 이란인인 김민혁군의 아버지는 카톨릭으로 개종해 2016년 종교적 난민을 신청했으나 심사에서 난민불인정처분을 받았고 이어진 소송에서 패소했다. 지난 2월 난민지위재신청을 냈고 4개월만에 심사를 받게 됐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친구들의 도움으로 난민 인정을 받은 이란 출신 김민혁군과 아버지가 11일 오후 아버지 난민 인정 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양천구신정동 법무부 서울출입국·외국인청 별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 이란인인 김민혁군의 아버지는 카톨릭으로 개종해 2016년 종교적 난민을 신청했으나 심사에서 난민불인정처분을 받았고 이어진 소송에서 패소했다. 지난 2월 난민지위재신청을 냈고 4개월만에 심사를 받게 됐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아들과 살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심사를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1일 낮 12시30분. 이란 출신 난민 김민혁(16)군과 아버지 ㄱ씨가 서울 양천구 출입국·외국인청 별관에 도착했다. 이날 난민 지위 재심사를 받게 된 ㄱ씨는 긴장한 듯 두손을 꼭 모으고 취재진 앞에 섰다.

ㄱ씨는 이란인으로, 2010년 아들 김군과 함께 한국에 온 뒤 천주교로 개종했다. 이후 종교적 난민을 신청했으나 2016년 난민불인정 처분을 받았고, 이어진 소송에서도 패소했다. 지난 2월19일 난민지위재신청을 했고 4개월만인 이날 다시 난민 심사를 받게 됐다.

ㄱ씨가 이번에도 난민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면 이란으로 돌아가야 한다. 아들 김군은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한 아주중학교 친구들의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10월 먼저 난민 지위를 인정받았다. 엄격한 이슬람 율법이 적용되는 이란에서 ‘배교’ 행위는 사형까지 받을 수 있다. 김군은 “(아버지가) 본국에 돌아가면 사형에 처해지게 되는데 한국에서 난민 인정을 받고 안전을 보장받으면서 생활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ㄱ씨는 “아직까지 스트레스가 많고 그동안 힘든 과정이 있었기에 긴장도 되지만, 심사를 잘 보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지난번 심사와 달라진 점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첫 심사 때는 언어가 서툴러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는데 이제는 공부를 많이 했다. 또 세례도 받았기 때문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답했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난민 인정을 받은 이란 출신 김민혁군이 11일 오후 아버지가 난민 심사를 받는 동안 서울 양천구신정동 법무부 서울출입국·외국인청 별관에서 아버지의 난민 인정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란인인 김민혁군의 아버지는 카톨릭으로 개종해 2016년 종교적 난민을 신청했으나 심사에서 난민불인정처분을 받았고 이어진 소송에서 패소했다. 지난 2월 난민지위재신청을 냈고 4개월만에 심사를 받게 됐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친구들의 도움으로 난민 인정을 받은 이란 출신 김민혁군이 11일 오후 아버지가 난민 심사를 받는 동안 서울 양천구신정동 법무부 서울출입국·외국인청 별관에서 아버지의 난민 인정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이란인인 김민혁군의 아버지는 카톨릭으로 개종해 2016년 종교적 난민을 신청했으나 심사에서 난민불인정처분을 받았고 이어진 소송에서 패소했다. 지난 2월 난민지위재신청을 냈고 4개월만에 심사를 받게 됐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심사받기 전 아들 김군에게 한마디를 해달라는 요청에 ㄱ씨는 이내 눈이 촉촉해졌다. ㄱ씨는 질문을 받고 몇초동안 김군을 바라본 뒤 “심사를 받는 동안 나를 위해 기도해주고 있으면 꼭 난민 인정이 나서 한국에서 생활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군은 약 2~3시간이 소요되는 ㄱ씨의 난민 심사가 끝나기를 기다리며 출입국·외국인청 별관 마당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부자지간 생이별할 수 없습니다. 난민 인정 이란 소년 김민혁군 아버지의 난민 인정을 촉구합니다’라고 적힌 연두색 손팻말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김군 아버지 난민 재심사는 2주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김군의 기다림에는 난민과함께공동행동, 이주공동행동, 한국디아코리아 회원들도 함께 했다. 난민과함께공동행동은 지난 7일부터 페이스북을 통해 김군이 든 피켓을 들고 김군을 응원하는 인증샷 찍기 이벤트를 벌여 3일만에 100장 이상의 사진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 사진들을 모아 만든 현수막으로 이날 김군을 응원했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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