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12살 아동 절반 이상이 평생 사용해야 하는 영구치에서 충치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2살 아동이 경험한 평균 영구치 충치 개수는 1.84개로 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국(1.2개), 미국(0.4개), 일본(0.8개) 등 선진국 수준보다 많았다.
2일 보건복지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8년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만 5살 9784명, 만 12살 2만2371명 등 모두 3만2155명을 분석한 결과이다. 조사 결과를 보면, 12살 아동 가운데 영구치 충치를 경험(치료 완료 혹은 현재 발생한 경우를 모두 포함한 우식경험자율)한 비율은 56.4%였다. 또 현재 영구치에 충치가 있는 아동 비율(우식유병자율)은 6.9%였다. 12살 아동 가운데 최근 1년간 치과 진료를 받은 경우는 71%이며, 치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진료를 받지 못한 미충족 치료필요율은 15%였다. 치료를 받지 못한 까닭으로는 시간 부족(56.6%)·가벼운 증상(25.5%)·진료에 대한 무서움(10.2%) 등이 꼽혔다. 하루 평균 칫솔질 횟수는 2.5회로, 아침식사 후'에 칫솔질을 한다는 응답이 68.2%로 가장 많았다. 반면, ‘점심 직후’ 혹은 ‘간식 후'에 칫솔질을 하는 비율은 각각 33.3%, 6.2%에 불과했다.
이번 조사에선 12살 아동을 대상으로 본인의 경제 상태(상·중·하)를 스스로 평가하는 설문을 함께 시행했다. 이러한 답변을 기반으로 구강건강상태를 따로 분석해 봤더니, 경제 상태 ‘하'인 아동들의 경우 영구치 충치를 경험한 비율 등 치아 건강 지표가 다른 그룹에 견줘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으며 치과 진료 접근성도 낮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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