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지난 3월21일 오전 주주총회가 열리는 서울 중구 삼성전자 장충사옥에 도착해 주총장으로 이동하기 취재진 앞에 잠시 서 있다. 이 사장은 별다른 말 없이 주주총회장으로 향했다. 연합뉴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마약류 수면 마취제인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이 사장이 이용한 병원을 추가로 압수수색 중이다. 의혹 제기 이후 병원을 압수수색한 것은 두번째로, 경찰은 의혹이 제기된 기간을 중심으로 1년치 진료기록부를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3일 오전 10시부터 수사관 7명을 보내 서울 강남구 청담동 ㅎ성형외과를 압수수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 3월 첫번째 압수수색에서 이 사장의 진료기록부를 확보했으며, 이날 추가 압수수색에선 병원 전체의 1년치 진료기록부를 확보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마약류 반·출입대장과 진료기록부 등을 비교해, 일부 프로포폴이 다른 환자에게 사용된 것처럼 작성된 뒤 실제로는 이 사장에게 투여된 게 아닌지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3월 <뉴스타파>는 ㅎ성형외과에서 근무했던 간호조무사의 말을 인용해 ‘이 사장이 2016년 1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한달에 최소 두 차례 병원을 방문해 프로포폴을 투약했으며, 해당 병원은 이 사장의 투약기록을 작성하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가 나간 직후인 3월23일 경찰은 ㅎ성형외과를 압수수색했다.
한편, 이 사장은 의혹 제기 직후 호텔신라 커뮤니케이션팀을 통해 “해당 병원에 치료 목적으로 다닌 적은 있지만, 불법투약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사장은 “2016년 왼쪽 다리에 입은 저온 화상 봉합 수술 후 생긴 흉터 치료, 눈꺼풀 처짐(안검하수) 수술을 위한 치료 목적으로 수차례 해당 병원에 다닌 적은 있지만, 보도에서처럼 불법투약을 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황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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