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20일 국회에서 <한겨레>가 보도한 자신의 딸 특혜채용 의혹이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 딸의 케이티(KT) 특혜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케이티 광화문 지사 등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은 9일 오전 9시께부터 낮 12시께까지 케이티 광화문지사 신아무개 경영관리부문장 사무실, 케이티 분당 본사, 케이티 자회사인 케이티서비스북부 등 3곳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기존 사건의 연장선상에서 추가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지난 1월 분당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2012년 하반기 케이티 정규직 공채와 관련한 자료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검찰은 당시 김 의원 딸을 포함해 모두 9건의 부정채용이 이뤄진 물적 증거 등을 확보하고 김상효 전 케이티 인재개발실장과 서유열 전 케이티 홈고객부문 총괄사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검찰이 파악한 부정채용자 안에는 성시철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 정영태 전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 등의 자녀나 지인들이 포함됐다. 이날 압수수색 역시 이제까지 드러난 9건의 부정채용에 대한 수사의 일환이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이 정아무개 케이티 전 노조위원장의 채용 비리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케이티 내부에서는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한겨레>는 “300명을 뽑는데 35명의 청탁이 들어왔다. 회장 비서실 40%, 대외협력 30%, 노조위원장 20%, 사업부서 10% 정도로 청탁 비율이 정해져 있었다”는 전직 케이티 인사 부분 임원의 폭로를 단독 보도한 바 있다. (
▶관련 기사 : [단독] “300명 공채에 35명 청탁”…강원랜드 뺨친 KT 채용 복마전) 이에 대해 케이티노동인권센터 관계자는 “신 경영관리부문장은 2012년 하반기 공채가 있을 당시 노사협력 담당(상무보)으로 서유열 전 사장의 오른팔이자 정 전 노조위원장 등 어용노조를 장악한 인물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검찰이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신 경영관리부문장이 채용 비리의 책임자 격인 서유열 전 사장과 ‘어용노조’의 청탁을 연결한 ‘핵심 고리’라는 주장이다. 특히 이 관계자는 이날 검찰이 케이티서비스북부를 압수수색한 것을 두고 “노조 쪽 채용 청탁을 수월하게 은폐할 수 있는 곳이 케이티서비스”라며 “여기를 압수수색한다는 것은 노조 쪽 채용 비리 혐의를 확인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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