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학생에 “집창촌이냐” 성희롱 교사 수수방관…‘스쿨미투’ 나선 학생들

등록 2019-04-08 15:58수정 2019-04-08 21:06

수원 ㄱ여고 학생들 “교사가 성희롱 발언 일삼아”
교사 “여기가 집창촌이냐” “골반 넓어 애 잘 낳겠다”
교육청 “학교 통해 사실관계 확인해 조치할 것”
학내 성폭력 문제 등을 고발한 '스쿨미투'를 지지하는 시민모임과 청소년인권단체 회원들의 기자회견 모습(왼쪽 사진)과 수원 ○○여자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성폭력을 알리는 국민청원 글(오른쪽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학내 성폭력 문제 등을 고발한 '스쿨미투'를 지지하는 시민모임과 청소년인권단체 회원들의 기자회견 모습(왼쪽 사진)과 수원 ○○여자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성폭력을 알리는 국민청원 글(오른쪽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경기도 수원의 한 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에스엔에스(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교내 성폭력을 고발하고 나섰다.

8일 <한겨레>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수원시 소재 ㄱ여고 학생들은 지난 6일 트위터에 ‘수원 ㄱ여자고등학교 공론화’ 페이지를 만들어, 이 학교 교사 ㄴ씨에 의한 성희롱 피해 사례를 폭로했다. 8일 오후 3시 현재까지 이 페이지에 올라온 제보는 모두 20여건에 달한다. 같은 내용의 피해 사실을 적어 8일 올라온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는 올라온 지 하루도 안된 상태에서 9천명 이상이 동의를 누른 상태다.

제보된 내용을 보면, ㄱ여고 소속 교사 ㄴ씨는 수년 동안 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성 발언을 일삼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학생은 “ㄴ선생님은 평소 농담이라면서 학생들에게 성희롱을 해왔다. 담요를 두른 학생에게 ‘여기가 수원역 집창촌이냐’고 희롱했고, 화장을 하고 다니는 여학생에게 ‘창녀 같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한 졸업생은 “ㄴ선생님은 저희 반 수업에 들어오셨던 첫날, 화장실에 가겠다는 학생에게 ‘생리하냐’고 물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학생의 몸을 보고 ‘골반이 넓어 애를 순풍순풍 잘 낳겠다’고 했다” “다리를 꼬고 앉은 학생에게 ‘섹시하게 앉았다’고 말하더라” “교복을 단정히 입지 못한 학생에게 ‘누가 보면 남자 교사가 너에게 뭔짓을 한 줄 알겠다’고 발언했다” 등과 같은 해당 교사에 대한 폭로가 쏟아졌다. ㄴ교사는 학생들이 문제제기를 하면 “소통하기 위한 농담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학생들은 이 교사의 성희롱에 대한 교육청 신고가 이뤄지는 등 여러 차례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학교가 안일한 대처로 일관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재학생은 <한겨레>와의 트위터 대화에서 “지난해 말 ㄴ선생님의 성희롱에 대해 교육청에 신고가 들어갔고, 교원평가를 통해서도 신고가 이뤄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 ㄴ선생님은 교장과 면담도 했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오히려 이듬해인 2019년 학생부장을 맡았고 성희롱 발언을 이어갔다”고 주장했다. 이 학생은 그러면서 “성희롱을 한 ㄴ선생님은 단 한번도 사과하지 않았다. 오히려 ‘장난을 장난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훈계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ㄱ여고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교장·교감이 (해당 교사에게) 언행 같은 것을 주의하라고, 사실 여부를 떠나 학생들이 상처를 받았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주의를 줬다”고 해명했다.

사건이 공론화하면서, 교육 당국도 부랴부랴 사태 파악에 나섰다. 수원교육지원청은 이날 해당 학교를 찾아 ㄴ씨의 성희롱성 발언 등 폭로 내용과 관련된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원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청와대 국민청원 글과 트위터 제보 글을 통해 내용을 접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교 관계자들과 이야기 해 관련 내용을 파악하고, 파악된 사실에 따라 향후 조처 방향을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ㄱ여고 쪽도 “대책회의를 해 향후 조사 계획을 논의했고 담당 경찰관, 교육청 관계자와 조사를 위한 설문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