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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포토] 산불 이후…살아남은 것이 위로

등록 2019-04-07 17:23수정 2019-04-07 21:28

이재민 황정식(84) 할머니 가족들이 7일 오후 지난 산벌에 모두 타버린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 집을 찾아 잿더미 속 쓸 만한 살림살이가 있는지 찾아보고 있다. 황 할머니는 방바닥 장판 밑에 보관하던 현금과 반지 등 귀중품을 하나도 챙기지 못한 채 급히 몸을 피했으나 이날 아무 것도 찾지 못했다. 고성/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이재민 황정식(84) 할머니 가족들이 7일 오후 지난 산벌에 모두 타버린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 집을 찾아 잿더미 속 쓸 만한 살림살이가 있는지 찾아보고 있다. 황 할머니는 방바닥 장판 밑에 보관하던 현금과 반지 등 귀중품을 하나도 챙기지 못한 채 급히 몸을 피했으나 이날 아무 것도 찾지 못했다. 고성/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이재민 황정식(84) 할머니가 지난 산불로 황급히 떠났던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 집을 7일 다시 찾았다. 강풍의 위세를 등에 업은 불길이 어찌나 위협적이었던지, 할머니는 방바닥 장판 아래 보관하던 현금과 반지는 언감생심, 틀니도 챙기지 못한 채 몸을 피했다. 잔불이 잡히자마자 이날 오후 자녀들과 사위, 며느리와 함께 집을 찾아온 참이다. 가족들과 잿더미를 샅샅이 들추어보았지만,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모든 것이 ‘무'로 돌아갔음을 확인한 그 자리에서 동네 이웃들과 가족들은 `살아남은 것'을 위로했다.

시리아에서 전쟁을 피해 6년 전 한국에 온 살만 나즈미(38) 씨 가족도 지난 강원도 산불의 피해자이다. 이재민 대피소에 마련한 임시거처 앞에서 나즈미 씨의 부인 지한(38) 씨와 딸 살만 하얀(10)이 서로 부둥켜 안았다. 화염을 목격하고 연기도 많이 마신 딸은 천진초 대피소의 임시진료소를 찾아 진료를 받은 참이다.

집과 차, 한 해 농사를 상징하는 볍씨와 가축- 일상을 꾸려갈 모든 것이 타버린 황망한 현실 앞에 이들을 다시 일으켜 세울 것은 결국 사람과 희망일 터. 우리가 함께 뿌릴 희망의 씨앗을 기다리는 산불 피해 지역을 사진으로 모아본다.

산불 뒤 집에 돌아와 집과 살림살이가 모두 다 타버린 것을 확인한  이재민 황정식(84·오른쪽 둘째) 할머니를 7일 동네 이웃들과 가족들이 위로하고 있다. 고성/김봉규 선임기자
산불 뒤 집에 돌아와 집과 살림살이가 모두 다 타버린 것을 확인한 이재민 황정식(84·오른쪽 둘째) 할머니를 7일 동네 이웃들과 가족들이 위로하고 있다. 고성/김봉규 선임기자
시리아에서 전쟁을 피해 6년 전 한국으로 들어와 난민으로 인정 받은 살만 나즈미(38·맨오른쪽) 씨와 부인 지한(38) 씨가 7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천진초 대피소에 마련된 임시진료소를 찾아 산불 당시 화염을 목격하며 연기를 많이 마신 딸 하얀이의 상태에 대해 설명 듣고 있다. 고성/김봉규 선임기자
시리아에서 전쟁을 피해 6년 전 한국으로 들어와 난민으로 인정 받은 살만 나즈미(38·맨오른쪽) 씨와 부인 지한(38) 씨가 7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천진초 대피소에 마련된 임시진료소를 찾아 산불 당시 화염을 목격하며 연기를 많이 마신 딸 하얀이의 상태에 대해 설명 듣고 있다. 고성/김봉규 선임기자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동광중학교 체육관 이재민 대피소에 임시거처를 마련한 시리아인 지한(38) 씨와 딸 살만 하얀(10) 양이 텐트 앞에서 부둥켜 안고 있다. 고성/김봉규 선임기자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동광중학교 체육관 이재민 대피소에 임시거처를 마련한 시리아인 지한(38) 씨와 딸 살만 하얀(10) 양이 텐트 앞에서 부둥켜 안고 있다. 고성/김봉규 선임기자
6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에서 주인 한재훈(57) 씨와 함께 살던 반려견 별이(5·암컷)의 코와 털이 산불에 그을려 있다. 고성/ 김봉규 선임기자
6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에서 주인 한재훈(57) 씨와 함께 살던 반려견 별이(5·암컷)의 코와 털이 산불에 그을려 있다. 고성/ 김봉규 선임기자
7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 마을의 한 주택 내부. 거센 불길에 살림살이가 모두 잿더미로 변했다. 고성/김봉규 선임기자
7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용촌리 마을의 한 주택 내부. 거센 불길에 살림살이가 모두 잿더미로 변했다. 고성/김봉규 선임기자
살림살이와 함께 가족들의 추억을 담은 사진들도 검게 그을려 있다. 고성/김봉규 선임기자
살림살이와 함께 가족들의 추억을 담은 사진들도 검게 그을려 있다. 고성/김봉규 선임기자
6일 오후 강원도 토성면 용촌리에서 한 이재민이 곧 돌아오는 농번기에 파종하려고 보관했던 볍씨가 이번 산불에 시커멓게 불타 있다. 고성/김봉규 선임기자
6일 오후 강원도 토성면 용촌리에서 한 이재민이 곧 돌아오는 농번기에 파종하려고 보관했던 볍씨가 이번 산불에 시커멓게 불타 있다. 고성/김봉규 선임기자
이재민 한연옥(66) 씨가 6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천진초등학교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함께 연기와 화마에서 탈출한 반려견 길순이(5·암컷 )를 업고 있다. 고성/ 김봉규 선임기자
이재민 한연옥(66) 씨가 6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천진초등학교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함께 연기와 화마에서 탈출한 반려견 길순이(5·암컷 )를 업고 있다. 고성/ 김봉규 선임기자

고성/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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