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속초 일대에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 5일 속초 교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주민들이 불길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 고성·속초 지역 산불의 여파로 춘천지방법원 속초지원의 재판 일부가 연기됐다. 대법원은 속초지원에 산불이 번질 것을 우려해 전산요원을 급파했고, 속초지원 법관들과 직원들은 밤을 새가며 ‘비상근무’를 했다.
대법원은 춘천지법 산하 속초지원의 재판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5일 밝혔다. 다만 당사자의 출석이 필요 없는 선고는 그대로 진행된다. 법원 관계자는 “산불로 인해 법원 방문에 불편을 겪을 속초시민을 위한 조처”라고 설명했다.
속초지원은 산불이 번지기 시작한 전날(4일) 밤부터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대법원 전산정보국은 4일 밤 9시30분 속초지원에 전산요원을 급파해 산불이 속초지원까지 번질 경우를 대비를 했다. 속초지원에 급파된 전산요원은 5일 밤 0시30분 파일서버를 분리했고, 속초지원의 법관과 직원들은 형사기록을 양양등기소에 이전할 준비를 마치는 등 밤사이 비상근무를 했다.
하지만 다행히 산불이 속초지원까지 옮겨붙지는 않았다. 법원 관계자는 “아침 6시30분께 분리한 파일서버 복구작업을 시작해 아침 7시께부터 정상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앞으로도 지진·대형산불 등 자연재해에 대비해 ‘재난사법’ 매뉴얼을 더욱 체계화하고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도 산불로 소환일정을 모두 취소하는 등 ‘비상 지원체계’에 들어갔다. 대검찰청은 5일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피해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오늘 소환일정을 모두 취소했고, 다음 주도 소환을 자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기록이 소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 중요 기록을 차에 옮겨놓는 등 즉시 대피할 수 있도록 조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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