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혐의잡고 수사중”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김경수)는 19일 법조·건설 브로커 윤상림(53·구속 기소)씨가 2000년 말부터 불거진 ‘진승현 게이트’의 주역인 진승현(32) 전 엠시아이(MCI)코리아 부회장에게서 수천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잡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진씨가 2003년 5월 형집행정지로 나온 뒤 진씨를 협박해 돈을 뜯어낸 것으로 보인다”며 “진씨의 계좌에서 윤씨의 계좌로 돈이 들어간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검찰은 윤씨가 진씨의 약점을 잡아 수천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보고, 최근 진씨를 소환해 윤씨에게 돈을 건넨 경위를 조사했다.
진씨는 1999년부터 2000년까지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열린금고와 한스종금, 리젠트종금 등에서 2300여억원을 불법 대출받고 리젠트증권 주가를 조작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돼 2002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5년이 확정됐다. 그러나 2003년 5월 뇌종양으로 형집행정지 결정을 받아 2년3개월 동안 병원에서 보낸 뒤 8월 말 재수감됐다.
검찰은 이날 윤씨가 회장 행세를 하고 다녔던 경기 하남시의 ㅇ건설 본사 등을 압수수색해 공사 수주 관련 서류와 회계자료 등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2002년 하남시 풍산지구 아파트단지 개발과 관련해 ㅇ건설이 지난해 5월 시행사로 선정되는 과정에서 윤씨가 로비를 했는지 주목하고 있다. 풍산지구 택지 분양에는 264개사가 신청했고, ㅇ건설 등 7곳이 선정됐다.
검찰은 윤씨가 청탁 등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7~8건의 범죄 사실을 확인하고, 이번 주중 윤씨를 추가 기소하기로 했다.
황상철 기자 roseb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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