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게이트’와 관련해 지난 14일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지방경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는 빅뱅 멤버 승리.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승리(본명 이승현·29) 등의 성매매 알선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관련자들로부터 “성접대가 이뤄졌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승리가 술집 몽키뮤지엄을 운영하며 법인 자금 수천만원을 빼돌린 사실도 적발돼 승리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추가 입건됐다.
승리의 카카오톡 단체대화방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일 승리 등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성관계가 이뤄졌고, 성접대와 관련이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주 여성 4~5명을 포함한 성접대 의혹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했는데, 여기서 성접대 사실을 일부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관계가 있었는데 지시를 받고 한 것인지 강제성이 있었는지 등을 추가로 조사 중”이라며 “카카오톡 대화를 주고 받은 사람 가운데 성접대를 주도한 이가 누군지 등은 추가 수사를 통해 밝혀야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불법촬영물 유포 의혹과 관련해 에프티(FT)아일랜드 최종훈씨가 모두 6건의 불법촬영물을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 올린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1건은 직접 촬영한 동영상이고, 5건은 인터넷 등을 통해 내려받은 음란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또 최근 카카오톡 등을 통해 불법촬영물을 돌려본 연예인 2~3명을 추가로 불러 참고인 조사를 마친 상황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아울러 클럽 버닝썬 등의 자금흐름을 살펴보던 중 승리와 유아무개(33) 유리홀딩스 대표가 법인자금 수천만원을 횡령한 사실도 적발했다. 승리 등은 2016년 7월 운영을 시작했다가 지난해 8월 폐업한 주점 몽키뮤지엄을 운영하며 수익금을 법인 외 용도로 사용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추가 입건됐다. 경찰은 “현재 사용처 등을 추적 중이며, 금액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몽키뮤지엄은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한 뒤 술집으로 편법운영하다 적발된 곳으로, 유 대표가 사건 무마를 위해 ‘경찰총장’ 윤아무개 총경에게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승리 카톡 멤버들과 윤 총경 등의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윤 총경이 2018년에도 유리홀딩스 유 대표로부터 빅뱅 콘서트 티켓 3장을 받은 사실을 추가로 확인하고 윤 총경을 부정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으로 추가 입건했다. 경찰은 앞서 윤 총경이 승리 등과 여러 차례 식사를 하고 골프를 친 사실이 확인했으며,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수사 상황을 알려준 것과 관련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지난달 18일 윤 총경을 입건했다.
황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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