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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학의 재수사단 “성범죄 의혹도 배제 않고 살필 것”

등록 2019-03-31 14:52수정 2019-03-31 15:39

‘김학의 수사단’ 검사 13명 대검찰청 출근해 수만쪽 기록 검토
“외압 의혹, 뇌물수수 먼저 살피되 성범죄 의혹도 배제하지 않아”
법무부, ‘출금 조회’ 법무관 2명 휴대전화 확보해 ‘포렌식’ 들어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권고 관련 수사단’(수사단)이 주말에도 출근해 대검찰청 진상조사단 등에서 넘겨받은 수만 쪽 분량의 기록을 검토하고 있다. 대검 진상조사단의 권고에 따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임명 과정의 외압 의혹, 뇌물수수 의혹 등을 우선 들여다볼 예정인 수사단은 김 전 차관의 ‘성범죄’ 의혹도 배제하지 않고 살피겠다고 밝혔다.

31일 여환섭(51·사법연수원 24기) 단장을 비롯한 수사단 검사 13명은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 출근해 대검 진상조사단에서 넘겨받은 조사기록, 김 전 차관에 대한 과거 검찰과 경찰의 1·2차 수사기록 등 수만 쪽 분량의 자료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단이 둥지를 틀 서울동부지검은 아직 사무실 준비가 끝나지 않은 상태다. 수사단 관계자는 “방대한 분량의 기록들을 단순히 살펴보는 게 아니라 혐의가 될 만한 부분을 추리는 작업을 하고 있어 시간이 걸리고 있다”면서 “본격적인 수사 착수를 위한 준비단계라 보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사단은 대검 진상조사단의 권고를 토대로 김 전 차관 임명 과정에서 당시 박근혜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경찰에 대한 부적절한 ‘외압’은 없었는지, 김 전 차관이 건설업자 윤중천씨로부터 수천만 원의 뇌물을 수수한 사실은 없는지 우선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사단은 수사권고에서는 빠진 김 전 차관의 ‘성범죄’ 의혹도 배제하지 않고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수사단 관계자는 “권고된 내용을 먼저 들여다보기는 하지만 순서를 정해놓고 수사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환섭 단장을 비롯한 수사단 관계자들은 4월1일부터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검에 처음으로 출근해 본격적인 수사 착수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여 단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향후 수사계획 등을 밝히고 간단한 질의응답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법무부는 김학의 전 차관의 ‘출국시도’ 직전 김 전 차관의 ‘출금 여부’를 조회한 법무관 2명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포렌식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휴대전화 사용 내역을 통해 별도의 지시자나 내부조력자가 있었는지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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