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1일 오전 주주총회가 열리는 서울 중구 삼성전자 장충사옥에 도착해 주총장으로 이동하기 취재진 앞에 잠시 서 있다. 이 사장은 별다른 말 없이 주주총회장으로 향했다. 연합뉴스
경찰이 이부진 호텔신라 이사장이 마약류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 사장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병원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3일 오후 이 사장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의 ㅎ성형외과를 압수수색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ㅎ성형외과의 진료기록부와 마약류 반·출입대장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뉴스타파>는 ㅎ성형외과에서 근무했던 간호조무사의 말을 인용해 ‘이 사장이 2016년 1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한달에 최소 두 차례 병원을 방문해 프로포폴을 투약했으며, 해당 병원은 이 사장의 투약기록을 작성하지 않았다’고 20일 보도한 바 있다. 보도가 나간 이후인 21일 경찰은 광수대 수사관 2명과 강남경찰서 관계자들을 ㅎ성형외과에 보내 마약류 관리 실태를 점검했다. 당시 점검에는 병원 관리 권한이 있는 강남보건소가 동행했다.
한편, 이 사장은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과 관련해 21일 호텔신라 커뮤니케이션팀을 통해 “해당 병원에 치료 목적으로 다닌 적은 있지만, 불법투약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 사장은 “2016년 왼쪽 다리에 입은 저온 화상 봉합 수술 후 생긴 흉터 치료, 눈꺼풀 처짐(안검하수) 수술을 위한 치료 목적으로 수차례 해당 병원에 다닌 적은 있지만, 보도에서처럼 불법투약을 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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