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18일 서울경찰청 한강경찰대원이 얼어붙은 한강을 깨며 서울 천호대교와 광진교 사이를 순찰하고 있다. 올해 한강이 얼어붙은 것은 지난해보다 24일, 평년보다 27일 이른 것이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18일 서울 영하14도 한강 얼어…주말 다시 추워져
호남 피해 ‘눈덩이’
18일 한강에 첫 얼음이 어는 등 동장군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한파는 이번 주 초에 잠시 수그러들 전망이지만 한 주 내내 영하의 추운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8일 새벽 올 겨울 들어 처음으로 한강 관측지점이 얼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24일, 평년보다 27일 이른 것이다. 기상청은 또 이날 서울이 영하 14도까지 떨어지는 등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다고 밝혔다. 한파가 계속되면서 수도관 파열 등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18일 오전 4시30분께 경기 수원시 팔달구 매산동 수원역사에서 상·하행선 2만5천V 고압 급전선 2곳이 동파로 끊어졌다. 철도공사는 복구작업을 위해 국철 병점∼금정역간에 전기공급을 차단했고, 첫차 운행시간인 오전 5시27분부터 2시간여 동안 상·하행선 열차운행이 멈췄다. 철도공사 쪽은 고압 급전선이 한파로 팽팽해지면서 끊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10여일째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한파는 이번 주 초인 19∼21일에는 다소 기온이 올라가 서울이 최저 영하 8도~최고 영하 1도에 이르며,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3~영하 2도로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밝혔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웠던 18일 오전 서울 한강시민공원 광나루지구에서 달리기하는 한 시민의 안경과 목도리에 성에가 끼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기상청은 서해안과 호남 지역에 폭설이 집중되고 있는 데 대해 “11월 중·하순의 기온이 평년보다 4~5도 높아 서해안의 해수온도가 올라가면서 생긴 따뜻한 공기와 예년보다 일찍 남하한 시베리아의 찬 대륙성 고기압이 만나면서 강한 눈구름대가 형성됐다”며 “이 눈구름대가 중국 쪽에서 불어온 편서풍을 타고 서해안과 호남지역에 많은 눈을 퍼부은 것”이라고 밝혔다. 호남지역의 눈 피해 액수는 전남 1488억원, 전북 370억원, 광주 55억원 등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밖에 호남지역의 우편물 배달이 차질이 빚는 등 크고 작은 눈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정애 박임근 홍용덕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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