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유통 및 경찰 유착 등 의혹이 제기된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의 사내이사였던 그룹 빅뱅의 승리가 서울 강남의 클럽에서 투자자들에게 성 접대를 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지난 27일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이 빅뱅 승리의 성 접대 알선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 일부를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와 다른 루트로 직접 확보해 분석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5일 “빅뱅 승리의 성 접대 의혹과 관련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 중 일부를 확보해서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확보한 자료는) 권익위를 통해 받은 자료는 아니다. 권익위에 접수된 자료와 일치하는지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확보한 자료는 대화 시간, 전화번호, 대화 내용이 등이 담긴 것으로, (한 연예 매체가 이미 보도했던) 기사의 내용도 포함돼 있다”며 “지금은 내사 단계다. 승리 등 관련자 소환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앞서 <에스비에스>(SBS) 연예 매체 ‘funE’는 4일 공익 신고자가 권익위에 승리의 성 접대 알선 정황이 담긴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공익신고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는 2015년 12월 승리의 성 접대 시도 의혹 등이 담긴 메시지뿐만 아니라 클럽과 경찰의 유착을 의심할 만한 대화와 정황도 대거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은 “권익위에 (승리 성 접대 알선 의혹) 관련 자료가 공익신고 형식으로 제출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즉시 협조 요청을 했다”며 “권익위에 제출된 자료는 유에스비(USB) 형태인 걸로 알고 있다. 자료가 확보되면 (해당 카카오톡 대화의) 진위를 감정한 뒤 수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매체는 지난달 26일 카카오톡 대화를 근거로 승리가 강남 클럽들을 각종 로비 장소로 이용하고 투자자들에게 성 접대를 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보도 이후 경찰은 곧장 승리의 성 접대 의혹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승리의 소속사인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는 다음날 곧장 입장문을 내고 “승리가 미비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해당 수사기관에 자진 출두해 정밀 마약 검사 및 본인과 관련된 모든 의혹들에 대하여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이후 승리는 27일 갑자기 경찰 출석 의사를 밝히고 광역수사대에 출석했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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