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성 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빅뱅의 승리가 27일 오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 클럽에서 투자자들에게 성 접대를 하려 한 의혹이 제기된 그룹 빅뱅의 승리가 경찰에 자진 출석해 밤샘 조사를 받고 28일 새벽 귀가했다.
승리는 이날 새벽 5시31분께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밤샘 조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저와 관련된 모든 의혹들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특히 마약수사대에서 원하는 모든 조치를 하였다”며 “지금 각종 논란들과 의혹들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화가 나 계시지만 제가 이 모든 의혹들이 하루 빨리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하루 빨리 수사를 받겠다. 그러니까 결과를 조금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 언제든지 다시 불러주시면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말했다. 승리는 이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승리는 전날 저녁 9시께 광역수사대로 출석해 “심려를 끼쳐드리고 많은 분들을 화나고 심란하게 해 죄송하다”며 “하루 빨리 진상규명이 될 수 있도록 조사에 임하겠으며, (마약 검출을 위한) 모발 검사에도 응하겠다”고 밝히고 경찰서 안으로 들어갔다.
앞서 지난 26일 <에스비에스>(SBS) 연예매체 ‘funE’는 26일 승리가 강남 클럽들을 각종 로비 장소로 이용하고 투자자들에게 성 접대까지 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관련 기사 :‘버닝썬’ 대표 자택 압수수색…승리 성 접대 의혹도 내사 착수) 이 매체는 그 근거로 승리가 2015년 말 또 다른 가수, 당시 설립을 준비하고 있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의 유아무개 대표, 직원 김아무개씨 등과 성 접대를 암시하는 대화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입수해 공개했다. 보도 이후 경찰은 곧장 승리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승리는 경찰과 유착 의혹이 제기된 강남의 클럽 ‘버닝썬’에도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승리의 성 접대 의혹이 제기되자 소속사인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는 27일 곧장 입장문을 내고 “승리가 미비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해당 수사기관에 자진 출두해 정밀 마약 검사 및 본인과 관련된 모든 의혹들에 대하여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이후 승리는 28일 갑자기 경찰 출석 의사를 밝히고 광역수사대에 출석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