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서울호텔에 있었던 클럽 ‘버닝썬’이 간판을 내린 채 운영을 중단한 모습. 이준희 기자.
경찰이 강남 클럽 ‘버닝썬’ 이문호 대표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버닝썬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던 그룹 빅뱅 승리의 ‘투자자 성 접대 의혹’에 대해선 내사에 착수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문호 대표의 주거지 등을 오전 10시부터 2시간가량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같은 클럽 영업사장인 한아무개씨의 주거지 등도 ‘화학물질 관리법’ 위반 혐의로 압수수색 중이다. 경찰은 “지난 14일 이문호 대표를 조사하면서 소변 검사를 했고 마약류 양성 결과가 나왔다. 이를 바탕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며 “이 대표 등을 둘러싼 다른 의혹에 대해서도 함께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클럽 영업사장 한씨는 아산화질소(해피벌룬)를 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빅뱅 승리의 ‘투자자 성 접대 의혹’과 관련해 언론이 문제를 제기한 만큼 관련 자료를 확보해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채팅방 대화와 같은 언론 보도가 나온 상황에서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다”며 “내사에 착수해 사실 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SBS는 승리가 강남 클럽들을 각종 로비 장소로 이용하고 투자자들에게 성 접대까지 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
▶관련 기사 : [단독] 빅뱅 승리, 해외투자자 상대 성접대 의혹…카카오톡 대화 입수) SBS는 그 근거로 승리가 2015년 말 또 다른 가수, 당시 설립을 준비하고 있던 투자업체 유리홀딩스의 유아무개 대표, 직원 김아무개씨 등과 성 접대를 암시하는 대화를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입수해 공개했다. 하지만 승리의 소속사인 와이지(YG) 엔터테인먼트는 입장문을 내고 “본인 확인 결과, 해당 기사는 조작된 문자 메시지로 구성되었으며, 사실이 아님을 밝힌다”며 “YG는 유지해 왔던 기조대로 가짜 뉴스를 비롯한 루머 확대 및 재생산 등 일체의 행위에 대해 법적으로 강경 대응할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오연서 황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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