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교육부 장관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장관이 ‘혁신학교가 기초학력이 떨어진다’는 주장들에 “동의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혁신 학교’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칠 의사를 밝혔다.
유 장관은 2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교육부 출입기자단과 ‘혁신학교와 기초학력’을 주제로 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혁신학교 정책은 단순 암기 및 주입식 교육을 떠나 학생의 소질과 소양을 향상시키는 체험·토론형 교육을 추구하는 학교 모델이다. 김상곤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009년 경기도교육감 시절 도입했다. 문재인 정부 역시 ‘혁신학교 확대’를 교육 분야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혁신학교를 둘러싼 최대 쟁점은 재학생 기초학력 저하 논란이다.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2016년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혁신고 재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11.9%로 전국 고교생 평균(4.5%)의 3배 수준이다.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혁신학교 지정에 반발해 교육청 앞에서 일부 학부모들이 반대 집회를 열기도 했다.
유 장관은 “혁신학교가 출발할 때 다른 학교에 비해 (기초학력이) 좀 낮은 학교에서 시작했다” 며 “혁신학교이기 때문에 기초학력이 떨어진다고 일반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본래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지역에서 시작된 정책이고, 제도가 안착되면서 혁신학교 출신 학생들이 오히려 기초학력이 더 빠르게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혁신 학교의 교사들이 열성적으로 교육 과정을 변화시킨 경우 학생들이 수업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엎드려 자는 교실이 아니라 생동감 넘치는 교실로 변화했다고 유 장관은 강조했다. 달라진 학생들의 모습에 교사들의 자긍심도 올라가고,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아진 것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유 부총리는 “혁신 학교 정책에서 중요한 것은 교사들”이라며 “교사들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간담회에서 또 미래 핵심 역량 키우기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현재의 교원 양성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래를 준비하는 핵심이 교사의 역량이라고 하면 교사 양성하는 그 교육과정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며 “앞으로 논의될 국가교육위원회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교원양성체계를 미래에 맞게 어떻게 바꿀 것인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현장의 요구, 시·도교육청 요구 반영한 정책 연구를 해왔고 개편안을 마련중이라고 설명했다.
양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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