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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산이, ‘킬빌’ 무대서 ‘I♥몰카’…MBC “아티스트 의견 존중” 황당 해명

등록 2019-02-14 14:34수정 2019-02-14 22:01

MBC 힙합 서바이벌 ‘킬빌’ 경연 무대에 등장
“몰카는 사회 범죄…산이가 피해자 두번 죽여”
지난해 콘서트서도 ‘페미니스트 정신병’ 발언
래퍼 산이. 연합뉴스
래퍼 산이. 연합뉴스

지난해 콘서트에서 “페미니스트 노(no) 너네 정신병” 등과 같은 혐오 발언을 한 래퍼 산이가 이번에는 한 공중파 방송에서 공연을 펼치며 무대 배경에 ‘I♥몰카’라는 글씨를 새겨 논란이다.(▶관련기사: 래퍼 산이, 이번에는 콘서트에서 “페미니스트는 노, 너네 정신병”)

지난달 31일 방송된 <문화방송>(MBC)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킬빌’에서 산이는 자신의 신곡 ‘워너비 래퍼(Wannabe Rapper)’를 불렀다. 이 곡에는 “여잘 왜 혐오해 (no no no)/I'm feminist (u know)/I love them ladies”라는 가사가 등장한다. 산이가 “I'm feminist”라는 소절을 부를 때 무대 뒤에 마련된 스크린에는 ‘I♥몰카’라는 문구가 양쪽에 나타났다.

시청자들은 불법촬영이라는 성범죄를 희화화했다고 산이를 비판했다. 아이디 ‘la****’는 시청자게시판에 “우리나라는 몰카 성범죄가 심각한 곳이고 수많은 여성들이 불법촬영물로 희생되고 있다. 당신들에게는 웃어넘길 수 있는 단어일지는 몰라도 누군가는 자살하고 삶을 살아가기 힘들 만큼 심각한 피해를 남긴 사회적 문제다”고 항의했다. 아이디 ‘fine***********’는 인스타그램에서 “(몰카 피해자들이) 겪었을 비난과 고통을 비웃음거리로 전락시키는 것은 죄”라며 “예술가에게 표현의 자유가 있지만 그에 따른 책임을 지는 것과 시대의 흐름을 읽어나가는 것 또한 예술가의 역할이다. 산이는 사회적으로 죽어간 사람들을 두번 죽인 것과 마찬가지다”라고 비판했다.

<문화방송>(MBC) 예능프로그램 ‘킬빌’ 갈무리
<문화방송>(MBC) 예능프로그램 ‘킬빌’ 갈무리
이런 무대를 그대로 방송에 내보낸 <문화방송>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아이디 ‘la****’는 “‘I♥몰카’라는 문구를 화면에 띄울 때 이게 문제인지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는 게 충격적”이라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아이디 ‘an****’는 “범법행위를 하트까지 붙여 송출한 것은 방송의 공적책임과 방송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이라고 의견을 남겼다. 이윤소 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활동가는 “‘몰카’는 범죄로 당연히 제작진 차원에서 걸러져야 하는 문제다”며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작진이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문화방송 관계자는 “회사 쪽의 공식입장은 없다”며 “다만 무대를 꾸미고 컨셉을 정하는 것은 아티스트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만들고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래퍼 산이는 지난해 11월16일 발표한 ‘페미니스트(FEMINIST)’에서 “OECD 국가중 대한민국 남녀 월급 차이가 어쩌구 저쩌구 fucking fake fact”, “야 그렇게 권릴 원하면 왜 군댄 안가냐. 왜 데이트 할땐 돈은 왜 내가 내. 뭘 더 바래 지하철 버스 주차장 자리 다 내줬는데 대체 왜. Ohgirls don’t need a prince 그럼 결혼할 때 집값 반반 half” 등과 같은 혐오 가사를 담아 비판 받은 바 있다. 이후 콘서트에서도 “제가 여기 오신 워마드, 메갈 너희들한테 한마디 해주고 싶은 건 아이 돈트 기브 어 xx(I Don't give a fuxx). 워마드는 독, 페미니스트 노(no) 너네 정신병”이라고 외쳐 논란이 됐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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