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피디(왼쪽)와 배우 정유미씨. <한겨레> 자료사진
피디 나영석(43)씨와 배우 정유미(36)씨의 ‘불륜설’을 만들어 유포한 프리랜서 작가 등 1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나씨와 정씨의 허위 불륜설을 최초로 작성해 카카오톡에 유포한 프리랜서 작가 정아무개(29)씨와 방송작가 이아무개(30)씨 등 3명과 이를 블로그나 인터넷 카페 등에 게시한 간호조무사 안아무개(26)씨 등 6명을 입건했으며, 이 가운데 8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 송치할 예정이라고 12일 밝혔다. 나씨와 정씨의 기사에 욕설 댓글을 단 김아무개(39)씨도 모욕 혐의로 입건했다.
‘나영석 피디가 배우 정유미와 불륜관계이다’라는 가짜뉴스는 지난해 10월17일 카카오톡을 돌면서 급격하게 유포됐고, 두 사람의 이름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정씨와 나씨는 같은 달 19일 ‘인터넷에 유포된 불륜설은 허위 사실’이라며 최초 작성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 수사 내용을 종합하면 가짜뉴스는 두가지 버전으로 작성됐다. 출판사에 근무하는 프리랜서 작가 정씨는 지난해 10월15일께 방송작가들로부터 들었던 소문을 지인들에게 가십거리로 알리고자 대화 형식으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작성해 전송했다. 이 메시지를 받은 회사원 이아무개(32)씨는 이를 가짜뉴스 형태로 수정해 회사 동료들에게 전송했고, 이후 50단계를 거쳐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전달되며 일반인들에게 급속도로 퍼졌다. 또 다른 찌라시 최초 작성자인 방송작가 이아무개(30)씨 역시 방송작가들에게 들었던 소문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작성해 동료 작가들에게 전송했고, 70여단계를 거치면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전달됐다.
찌라시를 유포한 사람은 재수생·대학생·간호사·무직 등 평범한 사람들로 ‘별생각 없이 전달했다’ ‘문제가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보통신망을 통해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모욕하는 정보를 재전송하는 경우 최초 유포자가 아닌 단순 유포자라도 명예훼손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황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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