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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케어가 김문수에게 입양 보낸 유기견 ‘무쇠’ 구조 배경은…

등록 2019-01-18 19:59수정 2019-01-18 20:34

언론 보도 직후 다른 단체가 구조한다고 했는데
먼저 데려와 입양까지…우호적 댓글 달라 지시도
박 대표 “모두 사실 무근…변호사비는 단체 활동에만”
비글구조네트워크 등 박 대표 사기·횡령 등으로 고발
2012년 7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케어를 통해 발바리 ‘무쇠’를 입양했다. 박소연 대표(오른쪽)는 다른 동물보호단체가 보호하겠다고 약속한 개를 먼저 보호소에서 데려와 치료를 맡겼다.
2012년 7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케어를 통해 발바리 ‘무쇠’를 입양했다. 박소연 대표(오른쪽)는 다른 동물보호단체가 보호하겠다고 약속한 개를 먼저 보호소에서 데려와 치료를 맡겼다.
2012년 7월 김문수 당시 경기도지사는 ‘무쇠’라는 발바리를 입양했다. 건물에서 내던져져 전신 골절상을 입은 사연으로 언론에 소개된 개였다. 보도 직후 ‘동물자유연대’가 경기 시흥시 보호소에 있는 무쇠의 구조와 치료를 맡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무쇠는 동물자유연대가 아닌 ‘케어’를 통해 김 지사에게 보내졌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케어에서 일했던 ㄱ씨는 17일 <한겨레>와 만나 “박소연 대표의 아버지가 한밤중에 시흥시 보호소에 달려가 무쇠를 데려왔다. 다른 단체가 구조한다고 약속한 개까지 구조할 필요가 있을까 말했지만 (박 대표가) 듣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한달가량 치료를 받은 무쇠가 건강을 되찾자 김 지사에게 입양을 보냈고 김 지사와 연예인들과 함께 입양 사실을 홍보했다. 현재 무쇠가 어디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경기도 관계자는 “무쇠는 김 전 지사 임기 말쯤에 집을 나가 행방을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최근 ‘구조 동물 안락사’ 사실이 드러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박 대표는 2017년 문재인 대통령에게 유기견 토리를 입양시키기도 했다. 여론에 민감했던 박 대표가 케어 직원들에게 차명 아이디를 사용한 ‘댓글 여론전’을 지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또 다른 전직 직원 ㄴ씨는 “케어 누리집이나 다른 동물보호단체, 동물 티브이(TV) 프로그램 게시판 등에 아이디를 바꿔가며 케어를 옹호하는 글이나 다른 단체를 비판하는 글을 적도록 했다”고 말했다.

‘2011년 이후 안락사가 없다’는 박 대표의 말과 달리 안락사가 그 뒤로도 계속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케어에서 봉사자로 활동한 ㄷ씨는 “2012년 전후로 경기도 포천 보호소에서 우리에 있는 개와 고양이가 통째로 안락사를 당했다”며 “구조한 개나 고양이에 대해 전염병 검사를 하지 않아 병이 번진 적도 있었다. 박 대표는 홍역이나 단순한 호흡기 질환만 걸려도 안락사시키라고 했다”고 전했다.

케어의 회계 처리도 불투명하게 이뤄졌던 것으로 보인다. 2010년 4~7월 케어 통장에서 110여만원씩이 변호사 수임료 명목으로 빠져나갔다고 한다. 개인적인 일에 썼다면 업무상 횡령이 될 수 있다. 전직 직원 ㄱ씨는 “통장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은 박 대표뿐”이라고 했다.

박 대표는 18일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변호사비는 전부 단체와 관련해 썼다. 개인적으로 회계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티브이(TV)조선>에 출연해 “안락사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은 잘못이다. 그러나 단체를 보호하기 위해 알리지 못했다”며 “거취는 총회 등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등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날 사기, 업무상 횡령,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박 대표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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