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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안철상 법원행정처장 사의…“1년 동안 힘들었다”

등록 2019-01-03 10:04수정 2019-01-03 10:31

사법농단 수사 입장 묻자 “이 자리에서 할 말 아냐…재판할 때가 행복”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이 지난해 1월 대법관에 취임하면서 취임사를 말하고 있다. 대법원 제공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이 지난해 1월 대법관에 취임하면서 취임사를 말하고 있다. 대법원 제공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사법농단 의혹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 1년 동안 법원행정처장을 맡으면서 많이 지쳤다는 말을 남겼다.

안철상 법원행정처장은 3일 오전 출근길에 만난 기자들에게 “그동안 몇차례 사의를 표명했지만 그동안 (대법원장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제 해도 바뀌었으니 새로운 구상에 따라 업무를 쇄신할 필요도 있어 (사의를) 받아들일 거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법원행정처장을 그만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처장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일어난 재판 거래와 판사 블랙리스트 등 검찰의 사법농단 수사를 지켜본 지난 1년 동안 힘들었다고 했다. “지난 1년간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이 많이 들었고, 1년이지만 평상시의 2년보다 훨씬 길다고 생각한다”며 “법관은 재판할 때가 가장 평온하고 기쁠 때”라고 말했다.

사법부의 신뢰 회복을 강조해온 김명수 대법원장과의 갈등으로 사의를 표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대법원장과 큰 방향에서의 입장은 다를 바 없다”고 답했다.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묻자 “이 자리에서 말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안 처장은 사법농단 의혹에 대해 부정하는 입장이었다. 지난해 7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참석해 양 전 대법원장 시절 작성된 재판 거래 의혹 문건들에 대해 “상고법원 도입을 유리하게 할 목적으로 작성됐지만 실행되지 않았다”며 “재판 개입은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말 “명의는 환부를 정확하게 지적해서, 단기간에 수술해 환자를 살리는 것”이라는 말을 했다. 전직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앞둔 검찰의 수사 방식을 빗대어 한 말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안 처장은 지난해 1월2일 대법관이 됐다. 1월25일부터 약 1년 동안 법원행정처장을 맡았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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