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망천’부터 “평생 여자 모셔본 적 없다”까지
‘을’을 향한 ‘갑’의 폭언, 소수에 대한 다수의 이해부족
‘을’을 향한 ‘갑’의 폭언, 소수에 대한 다수의 이해부족
2018년에도 많은 막말이 쏟아졌습니다. 을을 향한 갑의 막말은 시기를 가리지 않고 올해 내내 이어졌습니다.
소수에 대한 다수의 이해부족이 막말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올해 처음 ‘난민’이라는 소수자와 제대로 맞닥뜨린 한국에서 유독 난민 관련 혐오 발언이 넘쳐났던 이유죠.
알기 힘든 진실이 막말을 통해 살짝 모습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이부망천’ 발언이 없었다면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의 평소 생각을 알 수 있었을까요?
2018년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올해를 떠들석하게 했던 다양한 막말들을 <한겨레>가 10개 분야로 나눠 정리해봤습니다. 이런 막말들과 결별하는 2019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 갑질
여러 ‘갑질’이 폭로됐지만 단연 주인공은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었습니다. 이 이사장은 운전기사·가사 노동자·직원 등에게 일상적으로 욕설과 폭언을 했고, 자택 공사를 하던 작업자에게도 폭언을 일삼았다고 하는데요. 특히 자택 리모델링 공사를 하는 작업자에게 “아우 저 거지 같은 놈”, “다 잘라버려야 해”, “저 XX놈” 등의 막말을 한 음성파일이 공개돼 큰 파장이 일었죠.
■ 북한
올해 남북 정상은 무려 세차례 만났습니다. 남북 관계가 훈풍을 탈 때마다 보수진영에서는 저주에 가까운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지난 11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발언이 대표적입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송이버섯 선물에 대한 답례로 청와대가 북한에 귤 200톤을 보내자 “군 수송기로 북에 보냈다는 귤상자 속에 귤만 들어 있다고 믿는 국민들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말했죠. “엉뚱한 물건을 과일상자에 담는 일이야 한국당이 전문일지 모르지만 괜한 시비 걸기를 중단하라”는 면박을 당해야 했습니다.
■ 세월호
사고 발생 4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막말의 대상이 된다는 점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김문수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는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월호처럼 죽음의 굿판을 벌이는 자들은 물러가라. 세월호는 저 정도 됐으면 끝내야 한다. 대한민국 상징이 세월호처럼 돼선 안된다. 광화문 광장에서 노숙 상태로 추모해야 한다고 보지 않는다."
■ 여성
여성혐오는 나날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올해 여성혐오 분야 막말 1위는 전남도의회 김용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이 뽑혔습니다. 그는 지난 7월부터 여성인 이아무개 위원장에게 “평생 여자를 모셔 본 적 없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는 막말을 수차례 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질문 시간을 제한한다는 이유로 이 위원장의 명패를 걷어차기도 했다고 합니다.
해외, 사법부, 소수자, 스포츠, 일본, 정치인 분야에서 쏟아진 막말은 영상에서 확인하세요.
취재 김원철 이화섭 권오성 송채경화 황금비 기자, 조소영 위준영 피디 wonchul@hani.co.kr
연출 위준영 피디 marco042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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