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이 38년 경찰 생활을 끝으로 퇴임했다.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3일 오전 10시30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2층 대강당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이임사를 통해 “서울경찰청장으로 근무한 지난 1년은 ‘시민을 위해, 시민과 함께, 신뢰받는 서울경찰’을 만들기 위해 달려온 행복한 여정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청장은 “예방 중심의 치안활동 강화를 통해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노력해왔고, 모든 업무처리에 인권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사회적 약자 등 치안의 사각지대를 꼼꼼히 살펴왔다”며 “이 같은 활동을 통해 5대 범죄 및 성범죄 발생, 교통사고 사망자 등 각종 지표가 개선되는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청장은 신뢰받는 경찰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은 “날로 높아져 가는 시민 의식과 경찰에 대한 기대를 고려하면 경찰은 오직 국민의 안전만을 생각하며 ‘설마’가 아닌 ‘만약’의 마음으로 양질의 치안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청장은 수사권 조정 등과 관련해서 “내년에는 자치경찰제가 시범 실시되는 등 중차대한 과제들이 하나씩 구체화되고 있다”며 “우리가 마주한 개혁과 변화의 시기를 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실-박노해
큰 사람이 되고자 까치발 서지 않았지/키 큰 나무숲을 걷다 보니 내 키가 커졌지
행복을 찾아서 길을 걷지 않았지/옳은 길을 걷다 보니 행복이 깃들었지
사랑을 구하려고 두리번거리지 않았지/사랑으로 살다보니 사랑이 찾아왔지
(중략)
가슴 뛰는 삶을 찾아 헤매지 않았지/가슴 아픈 이들과 함께하니 가슴이 떨려왔지
이날 이 청장은 박노해 시인의 <진실>, 용혜원 시인의 <누군가 행복할 수 있다면>이라는 시 두 편을 읽으며 이임사를 마무리했다.
이 청장은 경기 양평 출신으로 경찰대(1기)를 졸업한 뒤 경찰에 입문했다. 경기 수원 남부경찰서장, 서울 영등포경찰서장, 경찰청 정보2과장과 외사정보과장, 정보심의관, 외사국장, 울산경찰청장, 인천경찰청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해 12월 33대 서울지방경찰청장으로 취임했다.
황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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