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징계위원 7명 중 6명 ‘양승태 사람’…사법농단 징계 차질 우려

등록 2018-11-29 11:00수정 2018-11-29 19:58

양 전 원장에게 임명·위촉장 받은 위원 6명
임종헌 전 차장이 추천한 위원도 포함
노정희 대법관은 검찰 조사 앞둬
서울 서초동 대법원 법원 전시관 안에 법관의 양심과 독립 등을 명시한 헌법 제103조가 적혀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서울 서초동 대법원 법원 전시관 안에 법관의 양심과 독립 등을 명시한 헌법 제103조가 적혀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대법원이 철통 보안을 지키고 있는 ‘법관징계위원회’(징계위) 위원 7명 가운데 위원장을 비롯한 6명이 양승태 대법원장 때 임명 또는 위촉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위원 중 대법관 1명은 검찰의 사법농단 수사에서 조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사법농단 관련 법관 13명에 대한 징계가 제대로 이뤄질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법원은 징계 대상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힌 상태다.

28일 <한겨레> 취재 결과, 대법원 산하 법관징계위원회는 박정화(53·사법연수원 20기) 대법관이 위원장을 맡고 노정희(55·19기) 대법관, 최완주(60·13기) 서울고등법원장, 성낙송(60·14기) 사법연수원장, 최봉철(60) 성균관대 법대 교수를 비롯해 이름이 확인되지 않은 변호사 1명, 미디어 전공 대학교수 1명 등 7명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몇 사람은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구속기소)이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징계위원 임기(3년)는 내년 1월까지다. 대법원은 “법원 안팎의 청탁 가능성 배제” 등을 이유로 징계위원 명단을 철저히 보안에 붙여왔다.

징계위 구성을 잘 아는 인사는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김명수 대법원장이 임명한 노정희 대법관을 제외한 6명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게 (징계위원) 임명장이나 위촉장을 받았다”며 “위원장은 원래 고영한 전 대법관이었는데 퇴임을 앞두고 신임 박정화 대법관이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라고 전했다. 박 대법관은 양 전 원장의 퇴임 직전인 지난해 7월 대법관이 됐다.

노정희 대법관은 사법농단 사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한 임종헌 전 차장의 공소장을 보면, 노 대법관은 법원행정처의 재판개입 논란이 불거진 옛 통합진보당 관련 행정소송 항소심 재판장일 때 행정처에서 작성한 문건을 건네받아 판결 전에 검토한 것으로 나온다. 검찰은 노 대법관도 어떤 형식으로든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법조계 일부에선 징계위원들의 적격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한 법관 출신 변호사는 “위원장 포함 7명 중 6명을 ‘양승태 사람’으로 볼 수 있는 상황에서 엄정한 징계 결정을 기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노 대법관이 이번 사건과 관련돼 있다면 이 역시 적격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추가 징계자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1월 징계위원 임기가 끝난 뒤 새 징계위원 선임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위 법관을 지낸 한 변호사는 “김명수 대법원장이 이번 사건과 무관한 인사들로 징계위를 일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강희철 선임기자 hcka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