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말 서울 중구 청계천 광통교 일대에 설치된 담뱃갑 경고그림 표기 시행을 알리는 트릭아트.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지난해 만 19살 이상 성인 남성 흡연율이 199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시행 이래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2017년 1살 이상 가구원 1만명을 대상으로 벌여 11일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성인 남성 현재흡연율(평생 담배 5갑 이상 피웠고 현재 흡연하는 경우)은 38.1%였다. 전년(40.7%) 대비 2.6%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같은 기간, 성인 여성 흡연율도 전년에 견줘 0.4%포인트 떨어진 6%였다.
2015년 1월 담뱃값을 25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했을 당시 성인 전체 현재흡연율(22.6%)은 1년 전(24.2%)에 비해 떨어졌다 2016년 23.9%로 다시 상승한 바 있다. 2017년 흡연율 하락에 대해 복지부 관계자는 “2016년 말 모든 담뱃갑에 흡연 폐해를 나타내는 경고그림을 표기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제도 도입 효과가 어느 정도 반영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성인 월간음주율(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은 62.1%로, 전년(61.9%)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2005년 해당 항목에 대한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성인들이 ‘폭음’ 하는 경향도 개선되지 않았다. 남성의 월간폭음률(최근 1년간 월 1회 이상 한번의 술자리에서 소주 기준 남자 7잔, 여자 5잔 이상 음주)은 52.7%, 여성 월간폭음률은 25%였다.
이날 복지부가 공개한 2018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를 보면, 청소년들의 현재흡연율은 6.7%로 3년 연속 6%대를 기록했다. 조사 대상 청소년의 16.9%는 최근 30일 동안 1잔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다고 답했는데, 8.9%는 ‘위험'(30일 동안 1회 평균 음주량이 남자 소주 5잔 이상, 여자 소주 3잔 이상)수준의 음주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 동안 길거리나 공공장소에서 술을 마신 사람으로부터 희롱을 당하거나, 이로 인해 두려움을 느끼는 등 간접폐해를 경험한 여학생은 69.7% 남학생은 31.4%였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온라인을 통해 중1~고3 학생 약 6만명이 스스로 답변을 기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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