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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교육부, 장애학생 폭행 계기로 특수학교 150곳 전수조사

등록 2018-10-08 20:48수정 2018-10-08 21:18

사회복무요원 1460명 배치된 학교 150곳 조사
피해학생 학부모 “교사들이 폭행 눈감아” 비판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도봉구 서울인강학교를 찾아 학부모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서울인강학교에서는 사회복무요원 일부가 장애 학생을 폭행했다는 동영상과 기사가 보도되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지난 6월 공익제보가 있었지만 학교 쪽은 이를 묵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유 부총리는 간담회를 통해 특수학교에 폭력, 언어폭력 등 인권침해가 이뤄지는지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공동취재사진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8일 오후 서울 도봉구 서울인강학교를 찾아 학부모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서울인강학교에서는 사회복무요원 일부가 장애 학생을 폭행했다는 동영상과 기사가 보도되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지난 6월 공익제보가 있었지만 학교 쪽은 이를 묵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유 부총리는 간담회를 통해 특수학교에 폭력, 언어폭력 등 인권침해가 이뤄지는지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공동취재사진
특수학교에서 사회복무요원이 장애학생을 폭행한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사회복무요원이 배치된 특수학교 150곳을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8일 폭행 사건이 발생한 서울인강학원 현장을 찾아 학부모 대표 등과 긴급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유 장관은 “절대로 있어선 안 될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교육부 수장으로서 아이들과 부모님들께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이어 “특수학교 폭력사태는 오래 전부터 문제제기가 됐지만 근본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다”면서 “근본적 대책 마련과 함께 먼저 사회복무요원이 배치된 150개 학교를 전수조사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국의 특수학교에는 1460명의 사회복무요원이 배치돼 있다. 교육부는 전수조사를 통해 서울인강학교 재학생 127명의 피해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폭행 사건 이후 교사들의 소극적인 대처를 질타했다. 학부모 이난숙씨는 “손대는 걸 훈육이라고 생각하고 폭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사회복무요원들에게) 떠넘기고, 그들이 때려도 눈감아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학부모 김희숙씨도 “학교에서 맞아서 고막이 터진 걸 분명히 아는데 증명할 게 없었다”며 “처음 제보가 들어왔을 때 받아들여졌다면 우리 아이가 몇 개월을 이렇게 맞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눈물을 흘렸다.

인강학교를 공립학교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남연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서울지부 대표는 “사회복무요원을 학교에 투입해 장애학생을 맡긴 교육 당국과 인권 감수성이 부족한 학교 구성원이 만든 참사”라며 “진상규명과 함께 학교를 공립학교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승헌 인강학원 이사장은 “관리자 몇 명을 교체하는 것보다 학교를 공립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협의 요청 공문을 교육청에 발송했다”고 설명했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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