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사법농단 정점’ 첫 압수수색…양승태 주거지 영장은 기각

등록 2018-09-30 18:30수정 2018-10-01 09:21

검찰, 양승태 등 4명 차량·사무실·집 등 집행
압수물 분석 뒤 조사 시기 결정키로

법원, 양 전 원장 집 영장은 기각
“자료 있을 개연성 부족” 이유
법조계 일부 “생색내기 영장 발부”
제70주년 대한민국 법원의 날인 13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열린 양승태 사법농단 대응을 위한 시국회의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의 얼굴 탈을 쓰고 수의를 입은 채 두 사람의 구속을 촉구하는 행위극을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제70주년 대한민국 법원의 날인 13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법원 앞에서 열린 양승태 사법농단 대응을 위한 시국회의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양승태 전 대법원장과 박병대 전 법원행정처장(대법관)의 얼굴 탈을 쓰고 수의를 입은 채 두 사람의 구속을 촉구하는 행위극을 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검찰이 사법농단 의혹 수사 105일 만에 양승태 전 대법원장, 차한성·박병대·고영한 전 대법관 등 ‘최고 윗선’을 압수수색했다. 제 식구 감싸기 논란 속에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고법 부장판사급) 선에 머물던 법원의 영장 발부 기준이 처음으로 전직 최고위 법관까지 올라간 것이다. 다만 법원은 양 전 대법원장의 주거지 영장은 기각하고 수사 가치가 떨어지는 승용차 압수수색영장만 내줬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면 이들을 조사할 시기를 정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사법농단 수사팀은 30일 양 전 대법원장 소유 개인차량, 차 전 대법관이 퇴임 후 취업한 법무법인 사무실, 박 전 대법관이 석좌교수로 있는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사무실, 고 전 대법관의 서울 종로구 집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양 전 대법원장 시절이던 2011년 10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법원행정처장을 잇달아 맡았던 3명의 전직 대법관은 상고법원 설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각종 재판거래와 법관사찰 등 불법행위를 지시하고 그 결과를 보고받았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차 전 대법관은 2013년 12월 김기춘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 공관에서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사건 재판을 늦추고 결론을 뒤집는 방안을 논의한 사실이 외교부 문건을 통해 드러났다. 차 전 대법관에 이어 행정처장이 된 박 전 대법관 역시 2014년 10월 김기춘 비서실장과 같은 논의를 했으며, 옛 통합진보당 지방의원 지위확인 소송에도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양 전 대법원장 밑에서 행정처 차장과 처장을 모두 맡았던 고 전 대법관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법외노조 처분 소송, 부산 법조비리 사건 무마 및 관련 재판 개입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검찰은 재판거래와 사법행정권 남용의 ‘정점’에 양 전 대법원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영장심사는 지난 8월 말 서울중앙지검 영장전담판사로 추가 임명된 검찰 출신 명재권 부장판사가 맡았다. 다만, 명 부장판사 역시 검찰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양 전 대법원장의 주거지 압수수색 영장과 관련해 “해당 장소에 (수사 대상) 자료가 있을 개연성이 부족하다”며 기각했다. ‘무죄 예단’을 드러내 비판을 받았던 기존 영장전담판사들과 동일한 논리다. 이 때문에 법조계 일각에서는 “생색내기 영장 발부”라는 비판도 나온다. 서울중앙지법은 명 부장판사를 임명한 지 한 달여만인 오는 4일 임민성 부장판사를 추가로 영장전담판사로 임명한다. 검찰 수사 대상자들과 근무 인연 등 개인적 친분이 없는 인사를 일부러 찾았다고 한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