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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청년 노리는 불법 ‘작업대출’ 알아서 피하라구요?

등록 2018-09-12 15:59수정 2018-09-12 17:30

청년빚문제해결네트워크, 금융당국 규탄
“불법대출 광고 판치는 SNS…단속 사각지대
가난한 청년들, 비정상적 금융에 삶 저당잡혀”
청년빚문제해결을위네트워크(청빚넷)과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등 시민단체들은 12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금감원이 청년들의 금융범죄피해를 방치하고 있다”며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청년빚문제해결을위네트워크(청빚넷)과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등 시민단체들은 12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금감원이 청년들의 금융범죄피해를 방치하고 있다”며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청소년과 청년을 노리는 불법대출이 온라인에서 성행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규탄의 목소리가 나왔다.

청년빚문제해결을위한네트워크(청빚넷)과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등 시민단체들은 12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놓인 청년들이 불법금융에 내몰리는 것은 이들이 금융에서 소외되기 때문이며, 이를 방치하고 있는 정부 기관의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최근 몇 년 사이 ‘작업대출’ ‘내구제 대출’ 등 대출요건이 되지 않는 청년들을 상대로 해 서류를 조작하는 등의 방식의 불법대출이 번지고 있다”며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작업대출’이라는 단어로 검색하면 수많은 불법대출이 뜬다”고 밝혔다. 이어 “돈을 구할 길이 없어 ‘급전’을 검색하고 ‘휴대폰 현금화’를 검색하는 청년들은 비정상적인 금융에 노출되어 삶이 저당잡히고 있다”고 우려했다.

작업대출이란 대출 요건이 안되는 청년들이 브로커들에게 의뢰해 재직증명원 등 서류를 조작해 대출을 받는 방법이다. 작업대출 브로커들은 수수료로 대출액 가운데 최대 70%까지 떼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구제 대출은 ‘내가 나를 구제한다’는 신조어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물건을 되팔아 현금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당장 현금화 할 수 있는 물건이 없는 경우 휴대전화 여러대를 개통한 뒤 기계를 파는 방식이 흔하다.

정수현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센터장은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청년들이 당장의 생활비 때문에 불법대출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며 “작업대출을 하는 경우 서류를 조작하기 때문에 피해자인 동시에 범법자가 된다”고 말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있는 청년들이 생계를 이유로 범법자의 길에 내몰린다는 뜻이다. 김기민 청년연대은행 ‘토닥’ 이사장은 “청년들이 제도권 금융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면 이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주거나 학자금 같은 당면한 과제들을 개인에게만 떠넘겨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브로커들의 수법은 더욱 교묘해지고 전문화되고 있다”며 “불법금융에 대한 관리·감독과 금융기관 대출 심사를 강화해 불법금융으로부터 청년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글·사진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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