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국사건 변호에 평생을 바친 한승헌(84) 변호사가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는다.
대법원은 오는 13일 오전 ‘대한민국 사법부 70주년’ 기념행사에서 한 변호사가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는다고 11일 밝혔다. 1세대 인권변호사인 그는 박정희 정권 시절부터 인권변론 외길을 걸어왔다. 시집 등을 낸 작가이기도 한 그는 1972년 쓴 수필 ‘어떤 조사’ 필화사건으로 반공법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재심에서 42년 만에 무죄 선고를 받았다.
1957년 제8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한 한 변호사는 올해로 법조인생 61년을 맞았다. 국제앰네스티한국위원회 창립이사(1972년), 자유실천문인협의회 이사(1973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1974년), <한겨레신문> 창간위원장(1988년), 감사원장(1998년), 사법개혁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2005년) 등을 역임했다.
70주년 기념행사에선 박정희 정부 시절 긴급조치 위반사건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한 고 이영구 판사, 직장 내 성희롱 문제에 대한 연구를 해온 김엘림 한국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가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는다.
김남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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