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메르스 환자가 격리치료 중인 서울 종로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병원 직원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 ㄱ씨와 접촉한 뒤 메르스 의심증상을 보인 6명 가운데 4명이 최종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2명은 1차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감염 여부에 대한 최종 결과는 2차 검사가 끝난 뒤에 나올 예정이다.
11일 오전 9시 질병관리본부는 “중증 호흡기 증상(폐렴이나 급성호흡곤란증후군 등)이 있는 밀접접촉자 1명과 일상접촉자 1명 등 2명은 1차 음성 판정 뒤 2차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일상접촉자 3명은 증상이 미약해 2차 검사없이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 해제됐다”고 밝혔다. 이들에 앞서 메르스 의심증상으로 국립중앙의료원에 입원했던 영국인 여성 한명도 10일 오후 2차 검사에서 최종 음성 결과가 나와 곧바로 퇴원했다. ‘2018 메르스 지침’에 따라 의심환자가 경증 호흡기 증상을 보이고 역학적 연관성이 낮은 경우 1차 검사 결과가 음성이면 격리해제가 가능하다.
현재 유일한 메르스 확진 환자인 ㄱ씨는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으나, 2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이 나왔다. 메르스 진단을 위한 검체는 하기도·상기도 등이 필요한데, ㄱ씨 1차 검사 당시 모든 검체가 오지 않아 우선 상기도 검체만 검사하고 2차에서 하기도 검체 검사가 이루어진 것이라고 질본은 설명했다. 의심증상을 보인 6명에 대한 1차 검사는 상·하기도 검체에 대해 모두 이루어졌다.
이들 6명은 ㄱ씨와 같은 항공편인 에미레이트항공 EK322편을 타고 한국에 입국했으며,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승무원 1명을 뺀 나머지 5명은 모두 승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10일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1·2차 검사를 마친 영국인 여성 ㄴ씨는 이날 오후 최종적으로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박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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