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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다시 일하고픈 여성, 시간 흐를수록 재취업 의욕 급락

등록 2018-08-31 05:01수정 2018-08-31 10:07

25~45살 고학력 기혼여성 조사 결과
빠른 복귀·퇴사 예방대책 등 필요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생산가능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실에서, 여성이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회 구조를 마련하는 건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생산가능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실에서, 여성이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회 구조를 마련하는 건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한국 여성의 취업률은 결혼 및 출산 후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한국은 오이시디 회원국들 중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큰 국가 중 하나이며, 소수의 여성만이 관리직급까지 승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이 결혼·출산으로 인해 노동시장을 떠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선 가정 친화적인 정책을 모니터링하고, 노동시장에서 양성평등 인식을 더욱 높여야 한다.” (<2015년 OECD 인적역량 진단보고서>)

15~54살 기혼여성의 20%인 181만2천명은 임신·출산·육아, 자녀교육 및 가족 돌봄 등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 둔 상태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은 30대다.(2017년 4월 기준)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생산가능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현실에서, 여성이 일할 수 있는 사회 구조를 마련하는 건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사회혁신가를 지원하는 비영리사단법인 루트임팩트는 일터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여성들과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는 소셜벤처를 이어주는 ‘임팩트커리어 더블유(W)’ 프로그램을 올해부터 2020년까지 다섯 차례 진행한다. 이 단체가 고려대 이보라(교육학)·송수진(경영학) 교수에 의뢰해 직장을 그만둔 25~45살 고학력 기혼여성(1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결과를 보니, 일을 놓은 기간이 길어질수록 재취업 의지가 크게 꺾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의 응답자들은 대개 4년제 대학(58.6%)을 졸업하고 사무직 (44.8%)·전문직(19.3%) 서비스직(16.6)군에서 평균 6년여간 일하다 보육(28%)이나 출산(23.3%), 임신(18.4%) 등으로 일터를 떠났다. 자발적으로 직장을 그만뒀다는 응답은 8.9%에 불과했다. 일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이들이 다시 일하려는 의지도 높았는데, 비취업 기간이 긴 응답자의 재취업 동기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러한 여성들을 최대한 빨리 노동시장에 재진입시키거나, 애초 일터를 떠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응답자 다수는 일자리 복귀에 관심이 있지만, 자신들을 원하는 곳이 없을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있었다. 재취업 훈련이나 교육을 받은 경우도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정부가 여성새로일하기센터(새일센터)·여성인력개발센터 등을 통해 교육·재취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학력이나 경력 등이 제각기인 여성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한계가 많다. 직장을 떠난 이후 여성인력개발센터 교육을 알아본 적이 있다는 30대 여성은 “코딩 과정이나 바리스타 등 지금까지 해온 일과 아예 무관하거나, 초보적 문서작성 교육만 보여 수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송예리 루트임팩트 매니저는 “사무직 근무자 등 ‘제너럴리스트’가 많은데 이러한 경력을 어떻게 이어가게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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