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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부, 전국 기초지자체 공무원 10만8천명 조사한 결과
여성 공무원의 18.5%, 남성은 전체의 2.8% 성희롱 경험
4명 가운데 3명은 조직 문화 해칠까봐 ‘그냥 넘어가’
여성 공무원의 18.5%, 남성은 전체의 2.8% 성희롱 경험
4명 가운데 3명은 조직 문화 해칠까봐 ‘그냥 넘어가’
기초 지방자치단체인 시·군·구에서 일하는 공무원 가운데 전체의 11.1%가 성희롱 및 성폭력 피해를 겪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성가족부는 전국 226개 시·군·구 공무원 26만2천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11일~5월4일 최근 3년 동안 성희롱이나 성폭력 경험 등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11.1%가 성희롱 등을 겪었다고 응답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비율은 지난 4월 발표된 공공기관 종사자의 성희롱 경험 등에 대한 온라인 조사 결과에서, 전체의 6.8%가 성희롱 등을 겪었다고 응답한 것에 견줘 4.3%포인트가 높다. 이에 따라 기초자치단체에서 성희롱 등에 대한 조직 문화 개선 노력이 더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조사 대상의 41.3%인 10만8천명이 응답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성별로는 여성의 경우 전체의 18.5%, 남성은 2.8%가 성희롱 등을 겪었다고 답했다. 여성의 성희롱 피해 경험이 많았지만, 남성도 성폭력 피해의 예외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성희롱이나 성폭력을 당한 뒤 어떻게 대처했는지에 대해 물은 결과에서는 ‘그냥 참고 넘어간다’는 응답이 전체의 74.5%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분위기를 깨거나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될 것 같아서’라는 답변이 많았다. 대처를 한 경우에는 ‘직장 안 동료나 선후배에게 의논한다’는 비율이 전체의 19.6%, ‘고충상담원 등 공식기구에 요청’이 3.9%로 나타났다. 범정부 성희롱·성폭력 근절 추진점검단장인 이숙진 여성가족부 차관은 “성희롱 및 성폭력 없는 성평등한 조직문화는 일부 직원의 노력만으로는 이룰 수 없고 기관장의 노력과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6·13 지방선거로 새롭게 임기가 시작되는 기초지방자치단체장들이 더욱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성희롱 및 성폭력 방지대책을 추진하고 조직문화 개선에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양중 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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