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유투버 양예원씨와 배우 지망생 이소윤씨에게 노출 사진 촬영을 강요하고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스튜디오 운영자가 22일 오전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은 이날 조사에서 사진 촬영의 강제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물을 것으로 보인다.
피고소인으로 지목받는 ㄱ스튜디오 운영자 ㄴ씨는 이날 아침 7시40분께 서울 마포경찰서에 출석했다. 예정된 시간인 10시보다 2시간20분 빠르게 도착했는데, 취재진을 따돌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스튜디오 운영자와 함께 촬영 회원을 모집한 모집책 ㄷ씨도 같은 시각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마포경찰서는 이날 성폭력범죄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강제추행, 협박 등의 혐의로 스튜디오 운영자와 모집책을 각각 피고소인과 피혐의자 신분으로 조사한다고 밝혔다. 이 둘은 지난 2015년 7월 구인사이트에 피팅모델 모집글을 올려 양씨와 이씨를 끌어들인 뒤, 20여명의 남성들을 모집해 이들의 노출사진을 찍고 강제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19일 이들의 주거지와 스튜디오, 차량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고, 이들의 출국 금지를 법무부에 요청했다. 사진이 유포된 사이트들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폐쇄 신청을 해둔 상태다.
이번 수사에서는 촬영 당시 모델들을 향해 협박이나 감금 등 강제성이 있었는지 여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스튜디오 운영자와 모집책을 상대로 촬영 당시 성추행이 있었는지, 양씨 등이 거부의사를 밝혔음에도 강압적으로 촬영을 요구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물을 예정이다.
경찰은 양씨와 이씨의 사진을 온라인에 유포한 최초 유포자를 찾는 데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은 “당시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은 사람들이 최초 유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마포경찰서 사이버수사대를 투입해 최종적으로 유포된 사이트와 주소를 역추적하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써 유투버 양예원씨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과 영상을 올려 “3년 전 스튜디오에서 감금당한 채 남성 20여명에게 둘러싸여 성추행과 협박을 당했고, 반강제적으로 노출사진을 찍어야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양씨의 지인이자 배우 지망생 이소윤씨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양씨와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