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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최승호 “‘전참시’ 세월호 영상 고의 아니다” 해명 글 되레 논란

등록 2018-05-17 10:27수정 2018-05-17 11:13

MBC 사장 페북 글에 비판 댓글 봇물
“흐리게 처리하면 모를거라 생각
재미의 소재로 사용 의식의 문제”
누리꾼들 “조사결과 납득 안된다”
최승호 문화방송(MBC) 사장.  MBC 제공
최승호 문화방송(MBC) 사장. MBC 제공
문화방송(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세월호 침몰 영상과 함께 ‘어묵’이라는 자막을 사용해 비판을 산 사건과 관련해 최승호 문화방송 사장이 16일 밤 올린 페이스북 글이 누리꾼들의 또 다른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

최 사장은 이날 쓴 글에서 “이 사건에서 제작진의 ‘고의성’은 없었다는 조사 결과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이해가 안 간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연한 반응”이라며 “그러나 조사 결과는 누구 한 사람의 고의적 행위가 아니라 MBC의 제작 시스템, 제작진의 의식 전반의 큰 문제를 드러냈다. MBC로서는 한 개인의 악행이라는 결론보다 훨씬 아프고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하는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 참사 보도 화면을 사용한 것이 몇몇 개인에게 책임을 물을 문제가 아니라는 의미다.

이어 그는 “가장 큰 문제는 세월호 영상인 줄 알면서도 ‘흐리게 처리하면 세월호 영상인 줄 모를 것’이라고 생각해 해당 영상을 사용한 부분”이라며 “타인의 아픔이 절절하게 묻어 있는 영상을 흐리게 처리해 재미의 소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의식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의적 행위가 아니라면서도 ‘재미의 소재’로 사용했다는 점은 인정한 셈이다.

앞서 이날 오후 문화방송은 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오동운 문화방송 홍보심의국 부장은 “조연출 면담 결과, 그는 세월호 관련 영상을 삽입한 것에 대해 ‘효과를 내기 위해 최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며 “조연출은 당시 배경만 흐리게 처리하고 ‘멘트’만을 사용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연출은 ‘세월호 참사 영상에 ‘어묵 먹방’을 삽입한 것이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조롱은 아니며, 특정 인터넷 사이트에서 ‘어묵’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말로 쓰였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증언했다”고 말했다. 문화방송은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연출과 연출, 부장과 예능본부장을 징계할 방침이다.

최승호 MBC 사장 페이스북 갈무리.
최승호 MBC 사장 페이스북 갈무리.
문화방송의 조사 결과와 관련해 4·16 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기가 막혔던 건, 잘못한 사람이 없었다. 그게 결론이더라”라고 비판했다. 그는 15일 ‘언론에 따른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피해자 증언대회-세월호 참사를 통해 본 언론 보도의 문제점’ 토론회에서 “‘속보입니다’ 하는 장면을 갖고 왔는데 문제 되면 당연히 윗사람이 알아서 거르겠지 하면서 평소에 하던 대로 한 게 결과가 이렇게 된 것”이라며 “문화방송은 제작진의 입장, 출연자의 입장은 많이 고려하면서, 왜 시청자와 피해자는 고려 안 하는가. 그분들 조사 결과 보면 잘못한 사람은 없다. 그런데 우린 또 죽었다”고 말했다.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
누리꾼들도 세월호 참사 보도 화면을 ‘재미의 소재’로 사용하긴 했지만 희생자를 조롱하려는 의도를 담아 ‘고의’로 영상을 쓴 것은 아니라는 문화방송과 최 사장의 해명에 비판을 쏟아냈다. 17일 한 누리꾼은 “하필 어묵 먹는 장면에 하필 세월호 참사 뉴스 영상을 골라 붙여 쓰면서 아무도 그 둘이 관계있는 걸 몰랐다? 고의가 아니다? … 백번 양보해서 진짜 그 둘이 관계가 있다는 걸 몰랐다고 치자. 그 영상으로 재미를 추구? ‘의식의 문제’라는 말은 너무 가볍다. 조사 결과가 전혀 납득이 안 된다”(아싸***)고 비판했다. 이 외에도 “의도한 건 아니지만 재미를 위해 썼다? 뭔 개똥 같은 소리”(sil***), “세월호 영상인 줄 알면서도 흐리게 처리하면 세월호 영상인 줄 모르겠지 생각해서 쓴 거, 그걸 고의라고 하는 거야”(시골**) 등의 의견이 나왔다. 현재 최 사장의 페이스북 글에는 270여개의 댓글이 달린 상태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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