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시작과 함께 제주에 다녀왔습니다.
70년이 지났지만 ‘붉은섬’이라 낙인 찍혔던 제주의 상처는 다 아물지 않았습니다. 책으로만 읽었던 4·3과 직접 마주한 4·3은 참 많이도 달랐습니다. 아버지 묘 앞에 8잔의 술잔을 올리던 할머니의 모습도, 이제는 본인보다 젊은 아버지의 영정 사진을 든 할머니의 모습도, 두 눈이 붉게 변했지만 차마 가족들 앞에서 눈물 흘리지 못하던 할아버지의 모습까지.
제주의 4월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3일 오전 제주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 행방불인 묘지에서 할아버지와 손녀가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다. 윤영준씨는 생후 100일때 아버지 윤창화씨를 잃었다. 6살배기 손녀딸 김재원양은 이날 처음 증조할어버지에게 인사를 하러 왔다. 제주/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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