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오전 서울 논현동 자택에서 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동부구치소에 수감됐다.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전날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이 전 대통령은 논현동 집을 나와 곧바로 서울 동부구치소로 이송됐다.
법무부가 이 전 대통령의 수감 장소로 동부구치소를 택한 것은 서울구치소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돼 있는 점을 고려한 조처로 전해졌다. 한 구치소에서 두 전직 대통령을 관리하는 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서울구치소 외에) 동부구치소가 이 전 대통령이 재판을 받게 될 서울중앙지법과도 가깝다는 점 등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에겐 박근혜 전 대통령 전례에 따라 전담 교도관 6명이 배치된다. 또 독방에 수용돼 다른 수형자들의 접근이 차단된다. 지난해 6월 새롭게 문을 연 동부구치소는 서울동부지방법원·검찰청사 부근에 지어진 12층 높이의 최첨단 시설이다. 층간 이동은 엘리베이터로만 이뤄지고, 엘리베이터는 교도관이 지문을 찍어야 작동한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서울구치소 10.57㎡(3.2평) 규모의 독방에 수용됐다. 독방에는 화장실, 세면시설이 있고, 일반 수용자들이 쓰는 독방의 규모 6.56㎡(약 1.9평)보다 넓다.
이날 이 전 대통령도 여느 신입 수용자와 마찬가지로 보안 정문을 거쳐 신분확인을 한 뒤 신입실로 들어섰다. 이곳에서 이 전 대통령은 신상기록카드를 작성하고, 건강검진, 신체검사를 했다. 휴대전화·지갑 등 외부에서 가져온 소지품은 특별영치품으로 영치했다. 이 전 대통령은 수인번호가 새겨진 수의로 갈아입은 뒤 수용기록부에 들어갈 사진을 촬영했다. 이름표를 들고 키를 측정하는 눈금이 표시된 자 옆에 서서 찍는 이른바 ‘머그샷’이다. 이후 구치소 규율을 안내받은 뒤 침구를 비롯해 식기, 칫솔, 치약, 비누, 수건 등 생활용품을 받아 독방으로 이동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단가 1440원짜리 식사를 하루 세 번 제공받게 된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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