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에 음식점 허가 받은 뒤 영업…한달에 3억 순익
노조 위원장들의 비리가 줄을 잇고 있다. 28일 수자원공사 노조 위원장이 인사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아 구속된 데 이어 29일 강원랜드 노조 위원장이 카지노바를 운영하다 구속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의정부지방검찰청 고양지청 형사3부(부장검사 방철수)는 5일 일산에서 대규모 카지노바를 열어 거액의 이득을 챙긴 혐의(관광진흥법위반 및 도박개장)로 강원랜드 노조 위원장 차아무개(37)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또 차씨가 운영한 카지노바 직원 2명도 같은 혐의로 구속하고, 1명은 불구속입건했다.
검찰 조사 결과, 차씨는 9월 중순께부터 고양시 일산동구에 일반음식점 허가를 받은 뒤 딜러 9명을 고용해 ㅂ카지노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차씨가 160평 규모의 영업장에 카지노 게임 테이블 9대를 설치하고 손님들을 상대로 블랙잭, 바카라 등 도박판을 열어 하루 평균 1천만원씩 한달 3억원에 이르는 순수익을 올려왔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현장에서 압수된 현금 6600여만원과 통장에 입금돼 있는 3300여만원 등 1억원에 대한 처분금지 보전명령을 신청했다”며 “범죄행위로 인한 수익은 몰수·추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씨는 ‘카지노바’라는 대형 네온사인 간판을 내걸고 광고전단을 뿌리는 등 공공연히 불법 영업을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차씨가 고용한 카지노바 딜러들은 전국 유명 호텔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출신이었다.
김보성 강원랜드 노조 위원장직무대행은 “차 위원장이 불법 카지노바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은 검찰 발표가 나기 전까지 전혀 몰랐다”며 “29일 회의를 거쳐 노조 집행부 17명의 거취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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