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시나리오형·변호사형·발끈형…MB, 조사받는 태도는?

등록 2018-03-14 16:11수정 2018-03-14 21:47

전직 대통령 4명 조사 태도 모두 다르지만, 주요 혐의는 모두 부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된다. 검찰에 소환되는 역대 다섯 번째 대통령이다. 사진 왼쪽부터 1995년 11월 1일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되는 노태우 전 대통령, 1995년 12월 3일 경남 합천군에서 압송되는 전두환 전 대통령, 2009년 4월 30일 대검에 소환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지난해 3월 21일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된다. 검찰에 소환되는 역대 다섯 번째 대통령이다. 사진 왼쪽부터 1995년 11월 1일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되는 노태우 전 대통령, 1995년 12월 3일 경남 합천군에서 압송되는 전두환 전 대통령, 2009년 4월 30일 대검에 소환되는 노무현 전 대통령, 지난해 3월 21일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연합뉴스
14일 진행된 검찰 조사에서 예상대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곡동 땅도 자신의 것이 아니고, 다스도 자신의 것이 아니어서 경영에도 관여한 적이 없다는 식이었다. 지금껏 검찰에 ‘피의자’로 소환된 네 명 전직 대통령들도 검찰 소환에 응하는 방식이나 조사 태도는 달랐지만, 주요 혐의를 모두 부인한 바 있다.

지난해 3월21일 검찰에 나온 박근혜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 때 미리 준비해온 대본을 읽는 듯한 ‘시나리오형’에 속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이 난 지 11일 만에 검찰에 소환된 박 전 대통령은 14시간 동안 “최순실씨에게 속았다는 마음이 들어 참담한 심정” “삼성이 정유라를 지원했는지, 말을 사 줬는지도 몰랐다” 등 준비된 답변을 되풀이했다. 조사는 당일 밤 11시40분쯤 끝났지만, 다음날 아침 7시까지 7시간가량 조서를 열람했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특별수사본부 1기의 소환통보에 세 차례 불응했고, 박영수 특검의 소환에도 불응하다 탄핵 뒤 민간인 신분이 돼서야 조사에 응했다.

자신이 법조인이기도 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신의 혐의와 관련해 진퇴를 구분할 줄 아는 ‘변호사형’이었다고 한다. 2009년 4월 검찰에 나온 노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은 최소화하면서도 방어가 필요한 부분에서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맞다, 아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등 짧은 답을 주로 했고, 평가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검찰의 소환통보에 ‘골목 성명’으로 맞선 ‘발끈형’이었다. 지난 1995년 12월 검찰이 전 전 대통령에게 소환을 통보하자, 그는 서울 연희동 집 앞에서 “소환 요구 및 여타의 어떠한 조치에도 협조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히고 고향 합천으로 내려갔다. 이에 검찰은 사전구속영장을 받아 그를 체포했고, 전 전 대통령은 안양교도소 독방에 수감된 뒤에도 “5공화국의 정통성을 수호하겠다”며 단식투쟁을 벌이다 병원에 실려 갔다.

이와 달리 노태우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 순순히 응했지만, 실제 조사에서는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한다.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1995년 11월 대검찰청에 출석한 노 전 대통령은 포토라인에서 “여러분 가슴에 안고 있는 불신 그리고 갈등, 모두 내가 안고 가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17시간 이어진 조사에서는 “말할 수 없다”, “기억나지 않는다”, “모르겠다”는 답변만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 가짜 출근, 경찰이 망봐줬다…은어는 “위장제대” 1.

윤석열 가짜 출근, 경찰이 망봐줬다…은어는 “위장제대”

“저는 소위 말하는 술집 여자입니다만”…탄핵 촛불 환히 밝힌 그의 말 2.

“저는 소위 말하는 술집 여자입니다만”…탄핵 촛불 환히 밝힌 그의 말

대법원 “‘이재명 무죄’ 판사 체포 시도, 사법권에 대한 중대 침해” 3.

대법원 “‘이재명 무죄’ 판사 체포 시도, 사법권에 대한 중대 침해”

[속보] 검찰, ‘계엄 행동대장’ 여인형 방첩사령관 구속영장 청구 4.

[속보] 검찰, ‘계엄 행동대장’ 여인형 방첩사령관 구속영장 청구

“윤석열이 건넨 ‘접수 대상 언론’에, MBC 말고 더 있어” 5.

“윤석열이 건넨 ‘접수 대상 언론’에, MBC 말고 더 있어”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