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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김지은씨 “무분별한 공격 노출…허위 정보 유포 멈춰달라”

등록 2018-03-12 09:13수정 2018-03-12 17:12

지원단체 통해 언론에 편지 보내
“특정 세력에 속해있지 않다”
“여러 압박에도 도움 손길 감사”
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정무비서 김지은 씨가 12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를 통해 공개한 자필편지.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제공
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정무비서 김지은 씨가 12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를 통해 공개한 자필편지.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제공
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정무비서 김지은 씨가 12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를 통해 공개한 자필편지.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제공
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정무비서 김지은 씨가 12일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를 통해 공개한 자필편지.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제공

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지난 8개월 동안 4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정무비서 김지은(33)씨가 2차 가해를 멈춰줄 것을 호소했다.

김씨는 12일 오전 자신을 지원하는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를 통해 악의적인 거짓 이야기를 유포하지 말아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김씨는 편지에서 “미약한 제게 관심과 응원으로 힘을 보태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주신 도움 잊지않겠다”고 감사를 표한 뒤 차분히 검찰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9일 오전10시 검찰에 출석해 약 23시간 30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이어 “방송 출연 이후 잠들지 못하고, 여전히 힘든 상태지만 꼭 드려야 할 말씀이 있어 다시 한번 용기낸다”며 “자신을 비롯한 가족들은 어느 특정 세력에 속해있지 않다”고 밝혀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공작설’을 부인했다.

안 전 지사의 캠프에서 일하던 시절을 잊고 싶은 시간으로 여긴다고 밝혔다. 김씨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은 소신으로 리더의 정치관을 선택했지만 지금은 도려내고 싶은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자신의 피해 경험을 밝힌 이유에 대해 “잊고 싶고, 말할 수 없던 힘겨웠던 기억들이 지난 2월 말 다시 일어났다. 다른 피해자들을 막고 싶었기에 사건을 세상에 알려야 했다”며 “그 큰 권력 앞에 저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저를 드러내는 것 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숨죽여 지내고 있다”며 “신변에 대한 보복도 두렵고, 온라인을 통해 가해지는 무분별한 공격에 노출돼 있다”고 2차 가해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했다.

김씨는 “저에 대해 만들어지는 이야기들이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는지 충분히 예측할 수 있고, 예상했지만 너무 힘들다”고 밝힌 뒤 “가족들에 관한 허위 정보는 만들지도 유통하지도 말아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을 맺었다.

<김지은씨가 보내 온 편지 전문>

안녕하세요 김지은입니다. 먼저 미약한 제게 관심과 응원으로 힘을 보태주시는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주신 도움 잊지 않겠습니다.

그제는 차분히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진실만을 말씀드렸습니다. 방송 출연 이후 잠들지 못하고, 여전히 힘든 상태지만 꼭 드려야 할 말씀들이 있어 다시 한번 용기내 편지를 올립니다.

더이상 악의적인 거짓 이야기가 유포되지 않게 도와주세요. 저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저를 비롯한 저희 가족은 어느 특정 세력에 속해 있지 않습니다. 제 어려움에 자신의 일상을 뒤로 하고 도와주시는 변호사님들과 몇몇 활동가님들만 함께 계실 뿐입니다.

좋은 세상을 만들고 싶은 소신으로 리더의 정치관을 선택했습니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으로 캠프에 참여했고 열심히 일했지만,

지금은 도려내고 싶은 시간으로 기억될 뿐입니다.

잊고 싶고, 말할 수 없던 그 힘겨웠던 기억들이 지난 2월 말 다시 일어났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될 것 같았고, 또 다른 피해자들을 막고 싶었기에 사건을 세상에 알려야 했습니다. 그 큰 권력 앞에 저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저를 드러내는 것 뿐이었습니다.

이후 저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숨죽여 지내고 있습니다. 신변에 대한 보복도 두렵고, 온라인을 통해 가해지는 무분별한 공격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저에 대해 만들어지는 거짓 이야기들 모두 듣고 있습니다. 누구에 의해 만들어지고, 누가 그런 이야기들을 하는지 충분히 예측 할 수 있습니다. 누구보다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상했던 일들이지만 너무 힘이 듭니다. 저에 관한 거짓 이야기들은 수사를 통해 충분히 바로 잡힐 것들이기에 두렵지 않습니다. 다만 제 가족들에 관한 허위 정보는 만들지도, 유통하지도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언론에 노출되는 뉴스만으로도 벅찹니다. 가족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여러 모습으로 가해지는 압박과 위협 속에서도 함께 해주시는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장수경 기자 flying71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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