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권천 변호사 “정봉주 성추행 피해자는 천재…
7년전 일 장소·시간별 나눴던 대화 기억” 비꼬아
누리꾼들, 2차 가해 지적·‘나도 천재’ 태그 함께
“피해자는 다 기억” 수십년전 추행 사례 줄줄이 올려
7년전 일 장소·시간별 나눴던 대화 기억” 비꼬아
누리꾼들, 2차 가해 지적·‘나도 천재’ 태그 함께
“피해자는 다 기억” 수십년전 추행 사례 줄줄이 올려
안희정 전 충남지사(왼쪽)와 정봉주 전 의원.
서권천 변호사의 트위터 갈무리.
“초등학교 2학년때 자주가던 동네 슈퍼 할저씨에게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 말이 성추행이지 솔직히 거의 강간이나 다름없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당시 성추행이라는 자각도 못 할 정도로 어렸지만 뭔가 이상하고 기분 나쁘다, 무섭다는 생각을 했고 어거지로 빠져나오기 직전까지 그 할저씨가 내빼는 내손을 꽉 쥐던 그 악력과 내가 그 일을 당하기 직전에 슈퍼에서 뭘 사려고 했는 지까지도 생생히 기억난다. 피해자는 잊을수가 없다”
“나는 천재입니다. 나는 35년 전 초딩 시절, 영계도 아닌 병아리 그림이 그려진 팬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던 아저씨의 손톱 끝이 잘 다듬어지지 않아 따가웠던 것을 기억합니다. 나는 천재입니다. 나는 30년 전 등교길 만원버스에서 내 뒤에 몸을 밀착한 변태가 내 귓바퀴에 하악대며 불어넣던 입김의 온도를 기억합니다. 분명 41도였습니다. 동네 목욕탕의 열탕 온도가 41도였는데 지옥의 온도라고 느꼈거든요. (중략) 이 모든 것을 기억하는, 나는 천재입니다. 그러므로, 피해자는 물론 대한민국 여성 전체를 모욕한 누군가의 발언을 평생 잊지 않고 줄줄 외우고 다닐 것입니다. 왜냐하면, 나는 천재니까요”
“난 전 직장 상사가 생리휴가 쓴다니까 생리하는지 검사하겠다고 말한 장소(사무실 어느 책상 앞에서 였는지까지) 2007년 1월에, 옆에 같이 낄낄대던 다른 상사까지 다 기억나는데요? 고작 7년 전 유명인의 추행이라면 당연히 무조건 기억나죠”
“변호사님 저는 22년 전 제 몸을 더듬던 변태가 했던 말을 기억하고 15년 전 변태가 선의를 배푸는 척 끌고가 했던 말들을 기억합니다. 피해 입은 기억은 지우고 싶어도 못 지웁니다. 너무 끔찍해서 뇌 속 깊이 박힌 단어 하나 하나가 꿈 속에서 사무쳐도 잊지못합니다. 일상 생활과 피해 입는 순간을 동일시 하지마세요”
“변호사님 15년전에 막 브래지어를 착용하기 시작했을 때, 꼭 끈부분을 문지르던 선생님이 계셨어요. 저는 기분 표정, 그 때 그 공기, 상황, 교실에 들어오는 햇볕의 정도 뭐 하나 잊어버린 게 없습니다. 잊고싶다고 잊혀지는게 아니니까요. 네, 피해자입장에서 그런 기억은 이정도입니다”
“저는 30년 전 군대생활 할 때 당했던 구타와 가혹행위를 지금도 분 단위로 서술할 수 있는데, 그러면 ‘천재’가 되는 것입니까?”
“하다 못해 전 23년 전 무서운 형들한테 맞고 삥 뜯겼을 때 들었던 말도, 인상착의도 그들의 표정도, 그날 날씨도 모조리 기억합니다. 그게 보통이에요. 아저씬 정말 남에게 뭘 당해본 적이 없고, 그저 착취만 하고 살아오셨구나”
이슈한국판 #미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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