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 네거리 인근 철거 현장서
5t 굴삭기 옮기던 대형 크레인 쓰러져
중앙차로 정차 버스 한가운데 덮쳐
“버스 출구 쪽 서 있던 승객 피해 커”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 강서구청 사거리 인근 철거 공사장에서 작업중인 대형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운행중인 버스를 덮쳤다.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건물 철거 현장에서 대형 크레인 구조물이 넘어지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승객 한 명이 숨지고 15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의 설명을 종합하면, 28일 오전 9시40분께 서울 강서구 등촌동의 5층짜리 건물을 철거하던 70t짜리 이동식 크레인 구조물이 도로로 넘어져 중앙버스차로에 정차중이던 650번 시내버스를 덮쳤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있던 승객 서아무개(53)씨가 머리 부위를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부상자 15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이 가운데 한 명은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버스에는 기사를 포함해 17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당국은 건물을 철거중이던 크레인이 5t짜리 굴삭기를 건물 옥상으로 들어올리던 도중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도로로 넘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크레인에 매달렸던 굴삭기도 도로 중앙에 떨어졌지만,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크레인 팔 역할을 하는 붐대가 버스 한가운데로 쓰러지는 바람에 출구 쪽에 서 있던 승객들이 많이 다쳤다”며 “현재 폐기물이 쌓인 곳에 크레인이 누워있어 지반 보강 작업을 마친 뒤 크레인을 인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크레인을 운전하던 기사와 현장관리자, 버스 기사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조사에서 공사 관계자들의 크레인 관리 미비 등이 발견될 경우 입건할 방침이다. 전국 타워크레인노조에 따르면 올해 들어 타워크레인 사고로 숨진 건설 노동자는 19명, 부상 노동자는 46명에 이른다. 정부는 지난달 크레인 안전대책을 수립했으며, 27일부터 1월19일까지 전국 타워크레인에 대한 일제 점검을 진행중이다.
황금비 기자 with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