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대책발표 한달도 안지나
용인서 3명 숨지고 4명 다쳐
올해만 16명, 5년새 38명 숨져
“전체 90% 이상 외주 임대업체”
안전교육·업체관리 부실 원인
사고 현장서 교육 안한채 작업
용인서 3명 숨지고 4명 다쳐
올해만 16명, 5년새 38명 숨져
“전체 90% 이상 외주 임대업체”
안전교육·업체관리 부실 원인
사고 현장서 교육 안한채 작업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용인동부경찰서, 고용노동부, 용인시청 등 관계자들이 10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고매동의 동원물류센터 신축공사장에서 전날 일어난 타워크레인 사고에 대한 합동 현장감식을 벌이고 있다. 용인/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종잇장처럼 구겨진 용인 타워크레인
메일기둥 올리다 앞으로 고꾸라져
경찰·국과수·노동부·용인시 등 합동감식 7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용인시 물류센터 신축 현장의 종잇장처럼 구겨진 타워크레인은 사고 당시 처참했던 상황을 여실히 보여줬다. 10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동원물류의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신축 공사장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용인시 등의 합동감식이 진행됐다. ‘ㅜ’자 모양 타워크레인의 팔 구실을 하는 가로 방향의 ‘지브’(jib)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휘어지고 꺾여 있었다. 90m 높이의 ‘마스트’(타워크레인의 메인 기둥)는 상부 일부가 부러졌지만 나머지 부분(64m)은 원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사고가 난 크레인은 건설자재 등을 들어 올리는 훅 쪽으로 고꾸라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경찰은 사고 당일 마스트를 20m가량 높이기 위해 지브를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합동감식반은 이날 넘어진 형태와 방향, 연결 부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이는 사고 타워크레인의 장비 결함 여부와 현장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신동현 용인동부경찰서 형사과장은 “합동감식 결과와 현장에서 작업했던 부상자 등의 진술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사고 원인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합동감식 현장에 온 정회운 전국타워크레인 설치·해체노동조합 위원장은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보니 인상작업 과정에서 절대 움직이지 말아야 할 ‘트롤리’가 움직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트롤리는 지브에 달린 장치로, 건설 자재를 옮기는 훅의 위치를 조정하는 도르래다. 정 위원장은 “통상 트롤리는 뒤쪽에 무게중심이 있어서 사고가 나면 뒤쪽으로 넘어진다. 그런데 이번에는 앞으로 넘어갔다. 이는 트롤리가 들린 상태에서 훅이 움직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경찰도 이런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해 기계적 결함인지, 운전자의 과실인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합동감식에는 사고로 숨진 김아무개(55)씨의 부인과 자녀도 방문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김씨는 다른 작업팀의 일손을 돕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오후 1시10분께 이곳에서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인상작업 중이던 노동자 7명이 떨어져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사고가 난 크레인은 2012년 프랑스에서 만들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다 지난해 국내에 들어왔다. 용인/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메일기둥 올리다 앞으로 고꾸라져
경찰·국과수·노동부·용인시 등 합동감식 7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도 용인시 물류센터 신축 현장의 종잇장처럼 구겨진 타워크레인은 사고 당시 처참했던 상황을 여실히 보여줬다. 10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동원물류의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신축 공사장에서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용인시 등의 합동감식이 진행됐다. ‘ㅜ’자 모양 타워크레인의 팔 구실을 하는 가로 방향의 ‘지브’(jib)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휘어지고 꺾여 있었다. 90m 높이의 ‘마스트’(타워크레인의 메인 기둥)는 상부 일부가 부러졌지만 나머지 부분(64m)은 원래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다. 사고가 난 크레인은 건설자재 등을 들어 올리는 훅 쪽으로 고꾸라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경찰은 사고 당일 마스트를 20m가량 높이기 위해 지브를 들어 올리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합동감식반은 이날 넘어진 형태와 방향, 연결 부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이는 사고 타워크레인의 장비 결함 여부와 현장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신동현 용인동부경찰서 형사과장은 “합동감식 결과와 현장에서 작업했던 부상자 등의 진술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사고 원인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합동감식 현장에 온 정회운 전국타워크레인 설치·해체노동조합 위원장은 “사고 당시 블랙박스 영상을 보니 인상작업 과정에서 절대 움직이지 말아야 할 ‘트롤리’가 움직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트롤리는 지브에 달린 장치로, 건설 자재를 옮기는 훅의 위치를 조정하는 도르래다. 정 위원장은 “통상 트롤리는 뒤쪽에 무게중심이 있어서 사고가 나면 뒤쪽으로 넘어진다. 그런데 이번에는 앞으로 넘어갔다. 이는 트롤리가 들린 상태에서 훅이 움직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경찰도 이런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해 기계적 결함인지, 운전자의 과실인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합동감식에는 사고로 숨진 김아무개(55)씨의 부인과 자녀도 방문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김씨는 다른 작업팀의 일손을 돕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오후 1시10분께 이곳에서 타워크레인이 넘어져 인상작업 중이던 노동자 7명이 떨어져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사고가 난 크레인은 2012년 프랑스에서 만들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건설 현장에서 사용되다 지난해 국내에 들어왔다. 용인/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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