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국정원 댓글 수사방해 의혹’ 변창훈 검사 투신 사망

등록 2017-11-06 15:03수정 2017-11-06 22:23

6일 오후 3시 법원 구속 전 피의자심문 앞두고
변호사 사무실 4층에서 떨어져…유서 발견 안돼
‘국정원 불법’ 수사일정 차질 예상…검찰 뒤숭숭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사건의 수사와 재판을 방해한 혐의로 수사를 받다 투신한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의 주검이 6일 오후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장례식장으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 사건의 수사와 재판을 방해한 혐의로 수사를 받다 투신한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의 주검이 6일 오후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장례식장으로 옮겨지고 있다. 연합뉴스
2013~2014년 검찰의 대선개입 사건 수사·재판을 방해한 혐의로 수사를 받던 변창훈(48) 서울고검 검사가 6일 오후 투신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변 검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께 서울 서초동의 한 법무법인 사무실 건물 4층 화장실에서 창문을 통해 투신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는 지난주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따라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있었으며, 이 법인에서 상담을 받던 중이었다. 변 검사와 상담을 하던 변호사도 상담 중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는 말에 별다른 낌새를 느끼지 못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는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첫해 국정원에 법률보좌관으로 파견된 변 검사는 당시 국정원 최대 현안이었던 ‘댓글 등 대선개입 사건’의 수사와 재판에 대응하기 위해 꾸린 ‘현안 티에프(TF)'의 핵심 구성원이었다. 앞서 검찰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와 위증교사 혐의 등으로 지난 2일 변 전 검사와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이제영 대전고검 검사 등 현직 검사 3명과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고일현 당시 국정원 국익정보국장 등 5명의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다. 장 전 지검장은 이날 예정된 영장심사를 포기했으며, 이날 사망한 변 검사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의 영장심사는 예정대로 열렸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같은 수사·재판 방해 혐의로 검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았던 국정원 소속 정아무개 변호사가 강원도 춘천시의 한 주차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된 바 있다. 검찰이 과거 국정원의 불법행위에 대한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던 와중에 참고인·피의자가 연이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속전속결’로 끝내려던 검찰 수사 일정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더구나 현직 검사가 자신이 몸담은 조직의 수사를 받는 중에 투신한 사건이어서, 검찰 내부도 뒤숭숭한 분위기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변 검사의 투신 사망 소식을 접하고 “재직 중 따뜻한 마음과 빈틈 없는 업무 처리로 위아래에 두터운 신망을 받아온 변창훈 검사의 불행한 일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문무일 검찰총장도 “비통한 심정”이라며 “고인과 유족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명했다.

신지민 기자 godjim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 담화에 시민들 ‘충격과 분노’…“이번주 무조건 끝내야 한다” 1.

윤석열 담화에 시민들 ‘충격과 분노’…“이번주 무조건 끝내야 한다”

‘혐의 부인’ 윤석열 담화…법조계 “재범 위험, 신속 구속해야” 2.

‘혐의 부인’ 윤석열 담화…법조계 “재범 위험, 신속 구속해야”

“정! 말! 대다나다!!” 정영주·이승윤…윤 담화에 혀 내두른 연예인들 3.

“정! 말! 대다나다!!” 정영주·이승윤…윤 담화에 혀 내두른 연예인들

저속노화 교수 “그분, 고위험 음주로 인지 저하…작은 반대에도 격분” 4.

저속노화 교수 “그분, 고위험 음주로 인지 저하…작은 반대에도 격분”

[단독] 도이치 주범 “주가조작은 권오수·김건희 등 합작품인 듯” 5.

[단독] 도이치 주범 “주가조작은 권오수·김건희 등 합작품인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